"1.8조달러 몸값 통할까"…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출격에 월가 '촉각'

이윤형 기자 2026. 6.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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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억달러 조달·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 평가
개인투자자 대거 참여에 첫날 변동성 확대 전망
오픈AI·앤스로픽 IPO 가늠자 역할 주목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2025년 1월 12일 일요일,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시험 비행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약 2400조원)로 평가받으며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가운데, 첫 거래일 주가 흐름이 향후 인공지능(AI) 대어들의 상장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고 5억5560만주를 발행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티커명은 'SPCX'다. 회사는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Starlink)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AI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가 연내 상장이 거론되는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 등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기업공개 흥행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오 이후 거래 개시 유력"…개인투자자 비중 변수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식은 나스닥 개장 직후가 아닌 정오 무렵부터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IPO 주관사들은 거래 개시 전 매수·매도 주문을 충분히 맞춰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상장의 경우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날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 수요가 몰릴 경우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등락할 경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수 있다. 신규 상장 종목은 통상 10% 이상 가격 변동 시 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주관사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그린슈(Green Shoe)' 옵션을 활용해 주가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그린슈는 공모 규모보다 추가로 주식을 배정한 뒤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가격 하락을 완화하는 제도다.
스페이스X 주식은 나스닥 개장 직후가 아닌 정오 무렵부터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연합뉴스]

◆머스크式 '정찰가 IPO' 시험대…시장 충격도 관심

이번 IPO는 공모가 산정 방식에서도 기존 관행과 차별화됐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 가격 범위를 조정하지만 스페이스X는 처음부터 135달러라는 단일 가격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첫 거래일 주가 흐름이 머스크식 공모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 공모가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약세를 보이면 수요를 과대평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초대형 상장인 만큼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Tesla) 등 기존 기술주를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편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IPO의 파급효과는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미국 IPO 시장의 투자 심리를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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