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강도살인 범인 재판 넘겨져
- 일정한 직업 없어 생활비 마련 위해 범행
- 범인, 범행 직후 시흥 떠나며 사건은 미궁으로
[경기 = 경인방송]
(앵커) 지난 2008년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강도살인 사건의 범인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한 지 16년 만입니다.
이영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세희)는 오늘(9일) 강도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08년 12월 9일 새벽 4시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24시간 운영 슈퍼마켓에서 업주인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카운터 금전함에 있는 현금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친구 집에서 머물던 중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건 당일 A씨는 슈퍼마켓 업주 B씨를 협박하고 금품을 훔치려 했지만, B씨가 반항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범죄지 주변을 탐문했지만, A씨가 범행 직후 시흥시를 떠났기 때문에 사건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미궁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A씨가 범행했다는 제보가 경찰에 들어오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검·경은 A씨가 시흥에 머무른 정황을 파악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을 분석하는 등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당시 CCTV 영상과 A씨의 사진을 대조 분석한 끝에 동일인일 가능성을 확인한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체포된 A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범행을 자백하면서도 범행 상황이나 방법 등 일부 정황과 책임을 축소해 진술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법의학자 자문을 통해 A씨가 예리한 흉기로 강한 힘을 줘 B씨에게 치명상을 입혔다는 사실을 밝혀 살해 고의를 규명했습니다.
경인방송 이영종입니다.
이영종 기자 lyj900712@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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