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 육아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아내. 그 사이 온 몸의 근육이 다 빠지고 체력도 훅 떨어졌다. 그와중에 나 출근하라고 배려하며 정작 본인은 밥도, 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다행히 3월부터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차츰 안정을 찾았다. 아이가 점심도 먹고 낮잠도 자고 온다. 아내는 몇 년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헌데 이 사람이 좀처럼 자유를 즐기지 못한다. 미뤄둔 옷장 정리, 베란다 정리, 집안 청소 하느라 또 땀빼고 있다.
집안일은 끝이 없으니 오히려 한 시간 덜 해도 티가 안나지만, 달리기 한 시간은 다를거야.
며칠간 얘기했더니, 슬슬 달리기 시작한다. 런데이 30분 코스를 하고 또 더 걷는다. 저녁에 같이 맥주 한잔 하면서 아내의 런데이 기록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일상용으로 신던 아내의 인빈서블이 너무 낡아 주말에 쇼핑몰을 갔다. 신발 있는데 뭘 또 사느냐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 또 아기 신발, 아기 옷 살거만 찾고 있다.
보다못해 그냥 노바를 사버렸다. 현재 가장 평이 좋은 조깅화렸다. 며칠간 지속 검색하다 다행히 깔끔한 컬러가 막 나온 타이밍에 운좋게 구할 수 있었다.
신발을 받아 신겨보고 양말도 조합해보고 끈도 묶어줬다. 다행히 맘에 드는 눈치다. 디자인도 예쁘고 착화감도 좋고 쿠션도 푹신하단다.
오빠꺼는 왜 안 샀어? 이거 너무 좋은거 같은데.
좋은거니까 산거지. 난 괜찮으니까 너 신어.
(…난 슈갓블라스트가 두 개라 진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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