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겨우 1만3000명 엘버스베르크, 창단 119년 만에 분데스리가 승격…최소 분데스리가 연고지 ‘기적’

인구 1만3000명의 작은 마을이 독일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119년 역사를 지닌 SV 엘버스베르크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분데스리가 무대에 오른다.
엘버스베르크는 18일 독일 자를란트주 슈피젠엘버스베르크의 우르사팜 아레나 안 데어 카이저린데에서 열린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2 최종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프로이센 뮌스터를 3-0으로 완파했다. 밤바제 콩테의 선제골과 다비드 모크바의 멀티골을 앞세운 엘버스베르크는 승점 62(18승8무8패)를 기록했다. 같은 승점의 파더보른과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차지하며 자동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샬케 04와 함께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한 엘버스베르크는 1963년 출범한 분데스리가 역사상 59번째 참가 클럽이 됐다. 샬케는 2023년 강등 이후 3년 만에 다시 분데스리가로 복귀한다.
연고지 슈피젠엘버스베르크의 인구는 약 1만3000명에 불과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작은 연고 도시다. 홈구장 역시 1만석 규모로, 사실상 지역 주민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다. 독일에서는 흔히 ‘도르프파라인(Dorfverein)’, 즉 ‘마을 클럽’이라고 불린다. 인구 1만3000명 정도면 한국으로 치면 읍 또는 면 정도로 규모가 아주 작다.
엘버스베르크의 승격은 지역 축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자를란트 연고 클럽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은 1993년 자르브뤼켄 강등 이후 33년 만이다.

엘버스베르크는 2020~2021시즌까지 독일 4부리그에 머물렀다. 이후 최근 5시즌 동안 무려 세 차례 승격을 이뤄내며 단숨에 분데스리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이덴하임에 밀려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결국 자동 승격으로 한을 풀었다.
엘버스베르크의 돌풍은 독일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당시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반은 “엘버스베르크 팬들을 수송하기엔 이것이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객차 한 칸짜리 열차 이미지를 올리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작은 팬 규모를 희화화한 셈이었다. 엘버스베르크 팬들은 경기 종료 직후 대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역사적인 승격을 자축했다. 공격수 루카 슈넬바허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언젠가 해리 케인이 이 경기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구단은 분데스리가 기준 충족을 위해 2026년까지 수용 규모를 1만5000석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 언론들은 엘버스베르크를 두고 “현대 독일 축구 시스템이 만들어낸 가장 극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도시 자본이나 거대한 팬덤 없이도, 장기 계획과 효율적 운영만으로 정상 무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는 뜻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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