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만년설과 빙하를 먹고 자라는 순백의 포도 '토론테스'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아르헨티나 우코밸리 해발고도 1300m에서 자라는 포도/큰 일교차· 뛰어난 일조량 덕분 뛰어난 고품질 와인생산/투풍가토의 구알타야리가 최고의 포도밭/가장 처음 와인생산 안델루나 수출디렉터 알리시아 카살레 인터뷰


남미를 상징하는 안데스 산맥은 길이가 무려 700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입니다. 해발고도 6100m를 넘는 봉우리만 50여개 달한다니 그 장엄한 풍경이 짐작됩니다. 이처럼 높은 산맥이 가로 막고 있어 서쪽, 칠레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머금은 선선한 바람은 안데스를 넘지 못합니다. 선선한 기운이 들어오지 않으니 와인 생산자들은 포도를 재배하려면 기후가 서늘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겠죠. 해발고도 100m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 약 1도씩 떨어집니다. 이에 아르헨티나 와인산지는 해발고도 1000m는 기본이고 좋은 포도밭은 1500m까지도 올라갑니다.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와인산지는 카파야트(Cafayate)로 3000m에 달하니 백두산(2700m)보다 높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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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도자 위치. 홈페이지 |
아르헨티나 와인산지는 최북단 살타(Salta)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카타마르카(Catamarca), 라 리오하(La Rioja) , 산 후안(San Juan), 멘도자(Mendoza), 네우켄(Neuquen), 리오 네그로(Rio Negro)로 이어집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산지는 멘도자로 전체 생산량의 75% 이상이 생산됩니다. 해발 고도가 높지만 평야지대가 많아 대규모로 와인 생산 가능하죠. 멘도자의 연중 강수량은 220mm이고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포도가 천천히 익어갑니다.




구얄타야리의 터줏대감은 안델루나(Andeluna). 이름 그대로 ‘안데스의 달’이란 뜻이니 참 낭만적인 와이너리 이름이네요. 와인 레이블에도 달이 광대한 안데스 산맥을 비추는 모습을 잘 담았습니다. 한국을 찾은 안델루나 수출디렉터 알리시아 카살레(Alicia Casale)와 함께 안델루나 와인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안델루나 와인은 와이넬에서 수입합니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탄생한 비건와인
안델루나는 프리토-레이(Frito-Lay)의 창립자이며 펩시(Pepsi)의 회장이던 허먼 레이(Herman W Lay)의 아들 워드 레이(Ward Lay)와 아르헨티나의 레이나 루티니(Reina Rutini)가 2003년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안델루나는 미국 나파밸리와 같은 지형을 찾아서 포도재배를 시작했고 모든 와인은 비건 인증을 받았습니다. “안델루나는 안데스 산맥 바로 밑 해발고도 1300m에 달하는 구알타야리에서 가장 처음 와이너리를 설립했는데 낮 기온은 섭씨 38도, 저녁은 18도로 일교차가 커 껍질이 두껍고 컬러와 풍미가 아주 좋은 포도가 잘 자란답니다. 겨울에도 따뜻해 포도나무가 잘 자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녔고 환경오염 없는 자연속 속에서 산의 정기를 받아 포도가 만들어지기에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도 내추럴하고 훌륭한 와인을 만들수 있답니다.”






◆구알타야리에서 탄생한 걸작 파시오나도 꽈뜨로 세파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은 말벡(Malbec)은 원래 프랑스 보르도가 고향입니다. 메를로와 비슷한 느낌인데 메를로 보다 늦게 익기 때문에 보르도에서 키울 필요가 없게 되면서 보르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뜨거운 햇살 덕분에 메를로와 비슷한 말벡이 아닌, 좀 더 두꺼운 껍질의 탄탄한 말벡이 생산된답니다. 특히 메를로를 베이스로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보르도 지롱드강 우안의 생테밀리옹처럼 우아하면서도 과일과 향신료 풍미가 매력적이고 오크와도 잘 어울려 상당히 편하게 마실만한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말벡이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으로 성공한 까닭입니다.

안델루나 1300 말벡은 우코밸리의 말벡으로 만듭니다. 신선한 베리류와 서양자두의 짙은 아로마가 돋보이고 높은 고도에서 재배된 말벡이 주는 좋은 산도와 라운드하고 밸벳같은 타닌의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 스팀 조리한 돼지고기 수육, 소프트 치즈와 궁합이 좋습니다. 스코티시 에그, 스코틀랜드 간식인 반숙계란을 빵가루로 튀겨낸 음식 등 튀긴음식와 함께 즐기면 담백함을 잘 잡아줍니다.

“안델루나 수석 와인메이커 마누엘 곤잘레스(Manuel Gonzalez)는 멘도자에서 나고 자라 떼루아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랑스, 호주를 거쳐 많은 경험을 쌓은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와인메이커랍니다. 안델루나는 ‘프리미엄 와인은 프리미엄 포도에서 시작된다(Premium Quality Wine Starts With Premium Quality Grapes)’는 양조철학으로 와인을 빚는답니다.”


이런 양조철학에 나온 안델루나의 걸작이 파시오나도 꽈뜨로 세파스(Pasionado Cuatro Cepas)랍니다. 구알타야리 말벡 38%, 까베르네 쇼비뇽 33%,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0%, 메를로를 9%를 블렌딩한 와인으로 2010년 아르헨티나 와인 어워드에서 골드 트로피를 받아 최고의 아르헨티나 말벡으로 선정됐습니다. 2017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에서도 2013년 빈티지가 95점으로 골드 메달을 받았습니다. “이름처럼 안델루나의 ‘열정(Pasionado)’이 집약된 플래그쉽 와인이랍니다. 1300m 고지에 충적토, 모래, 암석 등 배수가 잘되는 석회암토로 구성된 최적의 떼루아에서 생산된 4가지 품종을 블렌딩하며 1ha당 4500kg 이하로 수확량을 제한해 포도의 응축미가 뛰어나죠. 프렌치 오크에서 12개월 숙성한 뒤 8개월 병숙성을 거쳐 세상에 나옵니다.” 스파이시, 허브, 꽃향, 블랙베리 등의 복합미가 뛰어나고 힘차면서 실키한 타닌이 돋보이네요. 아르헨티나식 통바비큐 요리, 그릴에 구운 육류, 소시지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재미있는 것은 요즘 아르헨티나에서 트렌디하게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카베르네 프랑이라는 군요. 카베르네 소비뇽 나무에 카베르네 프랑을 접목했는데 매력적인 토마토 잎사귀와 레드벨 페퍼향이 특징이랍니다. 구알타야리에서도 카베르네 프랑을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안델루나는 이곳에서 2003년부터 가장 처음 카베르네 프랑 100%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급인 파시오나도 까베르네 프랑(Pasionado Cabernet Franc)은 잘 익은 붉은 과일, 아니스향과 담배잎향 등이 느껴집니다. 육즙이 풍부한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허브에 마리네이드 한 양갈비 구이와 좋은 페어링을 보입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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