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휴가를 위한 바캉스 아이템 5
안녕. 아직도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이미 틀렸다. 당장 어디 떠날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미련만 남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코타키나발루나 세부 사진을 들여다보며 ‘저기 갈 땐 뭐 가져가면 좋을까’ 시뮬레이션 돌리는 것뿐. 그렇게 또 장바구니 배만 두둑이 불리는 중이다. 이런 나를 비웃으며 출국 날짜만 기다리는(이미 다녀온) 독자분들을 위해 기꺼이 리스트를 공유한다.
[1]
비치 타월
두센두센 Dusen Dusen
© Dusen Dusen
피크닉 갈 일이 별로 없는 나는 예쁜 피크닉 매트에 눈독을 들이고, 물놀이도 즐기지 않으면서 귀여운 비치 타월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왕 한다면 제대로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여름휴가를 푸른 해변으로 떠난다면 비치 타월은 필수다. 물놀이하고 나와 몸을 감싸고, 대자로 누워서 음악을 듣고, 끝내주게 맛있는 피자와 맥주를 먹을 수 있는 편안한 자리가 필요하니까. 기분 내기에도 이만한 게 없다. 새하얀 백사장 위 화려한 자태의 비치타월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마지못해 따라온 친구나 가족까지 신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 Dusen Dusen
최대한 밝고 산뜻한 분위기의 비치 타월을 갖고 싶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보다는 특별한 디테일이 있는 디자인이라면 더 좋겠지. 뉴욕 브루클린의 리빙 브랜드 두센 두센이 선보인 친코티그 비치 타월Chincoteague Beach Towel이 그렇다. 한 면에는 화이트-옐로우, 다른 한 면에는 퍼플-그린 컬러의 볼드한 스트라이프를 넣은 리버시블 제품. 그날의 기분이나 아웃핏, 함께 가져간 소품들과의 조화에 따라 원하는 쪽을 쓰면 될 테다. 부드러운 타월에 드러누워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라니. 과연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OCa00T)에서.
© Dusen Dusen
- Chincoteague Beach Towel $72.00(USD)
[2]
수영 모자
레디투킥
© 레디투킥
이번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장바구니 버튼을 클릭한다. 언젠가 아이와 함께 섬머 바캉스를 떠날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호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갈 때 꼭 챙겨야 할 소지품이 수영모인 건 다들 아실 테다. 하지만 비키니나 래시가드 같은 수영복에 비해 ‘어떤 브랜드와 어떤 디자인의 수영모를 고르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적은 편이다. 뭘 써도 안 예쁘고 안 힙하다는 선입견 때문일 텐데, 그럼 차라리 귀엽고 유쾌한 맛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 레디투킥
운동을 모티브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디투킥’의 스테디셀러, 플라워 딥. 머리를 가볍게 감싸주는 동그란 형태에 꽃잎이 달려 있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할머니의 사진첩에서 본 꽃 수모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기존의 빈티지 무드에 발랄함을 더했다고. 동일한 모델의 성인용과 유아용이 있고, 화이트・옐로우・레드 총 세 가지 컬러 옵션이 있는 만큼 가족끼리 색깔별로 맞춰 쓰고 휴가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벌써 꽃 모자를 쓰고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물가를 활보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꿀 떨어지는 눈빛이 그려진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s4TbUw)에서.
© 레디투킥
- FLOWER DIP – white (for kids) 5만 9,000원
[3]
양산
Wpc. IZA
© Wpc. IZA
즐거운 섬머 바캉스의 방해꾼 중 하나는 자외선이다. 세상을 구워버릴 듯 작열하는 태양과 연약한 피부를 가만두지 않는 무시무시한 자외선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든다. 선크림과 선글라스 정도로 성에 안 찬다면 이제 양산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 짐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게 너무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다. 휴가는 짧고 일상은 길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미리미리 대비하는 수밖에. ‘그래도 남자는 양산 쓰기 좀 거시기 하지 않나요?’ 같은 소리는 하지 말자. 미안하지만 당신이 손에 뭘 들고 다니는지는 아무도 관심 없다.
© Wpc. IZA
내게 중요한 건 세 가지다. 가벼운가. 우산을 겸할 수 있는가. 오늘의 아웃핏을 망치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인가. 셋 다 충족하는 게 Wpc. IZA의 5단 접이식 양산이다. 접이식 우산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외형과 기능 모두 준수해 보인다. 작고 가벼워 가방 수납에 용이하고, 자외선 및 열 차단과 방수 성능도 우수하다.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 난해한 프린트나 색상으로 구매욕을 확 떨어뜨렸다면 실망했을 텐데 군더더기 없이 말끔해서 마음이 놓인다. 개인적으로는 그레이 컬러가 가장 끌리지만 아쉽게도 그것만 품절이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qw5l8y)에서.
© Wpc. IZA
- ZA003 5만 3,000원
[4]
셔츠
Mustique
© Mustique
리조트 패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이탈리아 아말피 혹은 프랑스 니스의 고급 리조트에 묵으며 휴가를 보낼 땐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경쾌한 컬러와 패턴이 담긴 오픈 칼라 셔츠에 하늘하늘하게 떨어지는 리넨 팬츠, 스웨이드 소재의 슬라이드 슈즈까지. 편하고 시원하면서도 전혀 후줄근하지 않은, 기분 좋은 바캉스 무드를 살려주는 스타일로 휴양지를 활보하고 싶다. 아말피도 리조트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입고서 제주나 부산만 가도 나는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 Mustique
그날을 기다리며 일단 셔츠부터 담아본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기반으로 하는 머스티크의 릴렉스드 핏 셔츠. 원래 테이블웨어로 사용하던 포르투갈 북쪽 지방의 전통 원단으로 제작했다. 전면 칼라부터 후면 등판까지 정교하게 새겨진 청록색 문양이 포인트. 아우터 느낌으로 툭 걸쳐도, 단추를 잠그고 깔끔하게 단품으로 입어도 매력적이기에 바캉스룩 뿐만 아니라 데일리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DZzjEY)에서.
© Mustique
- GREEN FOLKLORE SHORT SLEEVE SHIRT 19만 7,000원
[5]
선글라스
래쉬
© lash
아직은 선글라스를 쓰는 게 부담스럽다. 휴양지가 아닌 서울 도심에서라면 더더욱. 선글라스를 쓴 채로 취재를 가고 미팅을 하고 친구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꽤나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왕 구매할 거 임팩트 있는 제품을 고르고 싶다. 평소에 자주 쓸 게 아니라 바캉스처럼 특별한 상황에서만 착용할 테니. 한 번 쓸 때 제대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 아이템인 셈이다.
© lash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래쉬의 STUFF 모델을 담았다. 사각에 가까운 두껍고 각진 형태가 경쾌한 레트로 무드를 풍기는 선글라스. 세 가지 컬러 중 앰버 클리어 프레임에 브라운 렌즈를 장착한 C2 제품이 햇살이 쏟아지는 휴양지 풍경과 가장 잘 어울릴 듯하다. 실제로 착용해 봐야 알겠지만 사진상으로는 전체적인 사이즈가 넉넉해서 광대가 도드라지는 내 얼굴형을 적절히 커버해 줄 거란 기대감이 든다. 위에서 소개한 머스티크의 셔츠에 매치해 봐도 좋겠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OAGZCG)에서.
© lash
- STUFF C2 2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