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원유·LNG 가격 급등.. 국내 전기요금 인상 압력 커진다
전쟁 장기화땐 요금 인상 불가피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지난 18일 기준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7.8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68달러대)과 비교하면 약 88% 급등한 수준으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고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시아 LNG 현물 지표인 JKM도 동반 폭등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JKM 선물 가격은 MMBtu당 19.41달러로, 52주 저점인 9.455달러 대비 105% 이상 올랐으며 최근 1개월 변동률만 94.88%에 달한다.
한국전력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주로 LNG 발전 연료비가 기준이 된다. 이 연료비는 두 가지 경로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하나는 JKM 등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이 약 2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로이고, 다른 하나는 두바이유를 포함한 중동산 원유 바스켓(JCC)에 연동된 장기계약 물량이 약 5개월 시차를 두고 SMP를 끌어올리는 경로다.
2025년 연간 통합 SMP는 kWh당 112.72원을 기록해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12월 월별 최고치 kWh당 267.63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하락폭이다. SMP는 이후 2023년 167.11원, 2024년 128.39원(이상 연간 평균)으로 매년 내림세를 타며 한국전력의 재무 숨통을 틔워줬다.
하지만 두바이유와 LNG 도입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2~5개월 사이에 SMP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MP 상승은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전기요금 인상 압력의 핵심 요인이 된다. 한전은 206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누적 부채를 안고 있어, 영업 상황이 개선돼도 전기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라간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전기요금에 영향을 미친 때는 같은 해 7월 이후였다"며 "에너지 원가가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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