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레이더 기술이 어디까지 왔고, 세계 최고 스펙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방공·조기경보 체계의 핵심인 AESA(능동 위상배열) 레이더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레이더 기술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글로벌 최고 기술과는 아직 어느 정도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계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의 현황과 우리나라 기술 수준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세계 최첨단 레이더 TOP 5
세계 최고의 레이더 시스템을 살펴보면, 미국의 AN/TPY-2는 X-band 주파수대를 사용하며 THAAD(사드) 시스템의 핵심 센서로 탄도탄 추적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공개된 탐지거리는 870km에서 최대 3,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AN/FPS-132 UEWR은 UHF 대역을 활용해 전략 조기경보와 우주 감시를 담당하며, 그 탐지거리는 무려 5,000km를 넘어섭니다.

러시아의 Voronezh-DM 역시 UHF 대역을 사용하는 대륙간 조기경보 레이더로, 수평선 기준 약 6,000km의 놀라운 탐지 거리를 자랑합니다.
한편 이스라엘의 EL/M-2080S '슈퍼 그린파인'은 L-band를 활용한 탄도탄 사격통제 레이더로 약 900km의 탐지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해군의 AN/SPY-6(V)는 S-band 기반의 함정용 통합 방공 및 탄도탄 방어 시스템으로, 정확한 수치는 비공개이나 수백 km급의 탐지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은 공통적으로 GaN(질화갈륨) 전력증폭 소자와 대형 디지털 빔포밍 기술을 채택하여 초장거리 탐지와 다중표적 동시처리 능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급 조기경보 레이더는 5,000km 이상의 탐지거리로 우주 감시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현존하는 레이더 기술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한국이 만든 레이더 3종
이제 우리나라가 개발한 주요 레이더 시스템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K-FPS(FPS-303K)는 S-band AESA 방식의 고정식 중거리 3D 감시 레이더입니다.
이 시스템은 초저고도 표적을 100km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으며, 계측거리는 약 200km에 이릅니다.
주로 휴전선과 서해 5도 인근의 저고도 침투기 및 순항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저고도 침투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K-FPS는 현재 주요 전략 지역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두 번째로 K-TPS(TPS-880K)는 X-band AESA 기술을 활용한 기동식 저고도 및 드론 대응 레이더입니다.
RCS(레이더 반사 단면적) 약 0.01㎡ 수준의 소형 드론도 14km(9마일) 거리, 1.6km 고도에서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팔레트에 적재 가능하며 30분 이내에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고, 해병대와 육군 네트워크에 완벽하게 연동됩니다.
특히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소형 드론 탐지에 특화되어 있어 현대 전장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차세대 장거리 GaN 레이더로, 2024년에 전투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시스템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전역(반경 약 450km)을 넘어서는 탐지범위를 가지며, 현재 한국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TPS-77 레이더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 GaN AESA 기술을 적용하고 실시간 MCRC(다중지휘통제소) 연동이 가능하며,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 레이더는 한국의 레이더 기술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신 이슈, AI 기반 포토닉 레이더
주목할 만한 최신 기술 발전으로는 2025년 4월 ADD(국방과학연구소)가 성공적으로 시험한 AI 기반 '포토닉 레이더'가 있습니다.

이 혁신적인 레이더 시스템은 초소형 드론도 수 킬로미터 밖에서 탐지할 수 있어 저피탐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광자 기술을 활용한 이 레이더는, 전통적인 전자식 레이더보다 더 정밀한 탐지 성능을 제공하며,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표적 식별과 추적 능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는 미래 레이더 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VS 국내 레이더 기술 격차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과 우리나라
기술 간의 격차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탐지거리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최신 레이더는 450km 내외인 반면, 세계 최고 레이더는 5,000~6,000km에 이르는 탐지 거리를 자랑합니다.
즉, 전략 조기경보급(1,000km 이상) 대비 아직 1/2에서 1/1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안테나와 소자 기술 측면에서는 차세대 장거리형 레이더부터 GaN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선두권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GaN 소자는 기존 GaAs(갈륨비소) 소자보다 고출력, 고효율 특성을 가져 레이더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무 범위 측면에서는, 한국 레이더가 주로 영공 방공과 전술탄 추적에 특화되어 있는 반면, 세계 최고 레이더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탐지와 우주 감시까지 가능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러한 초장거리 위협 탐지와 우주 감시에 있어서는 아직 미국이나 러시아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프트웨어와 AI 기술 측면에서는 희망적인 전망이 있습니다.
ADD의 포토닉 레이더 개발에서 보듯이, AI 기반 트래킹과 표적 식별 기술이 본격 적용되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데이터 처리와 다중 표적 식별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기회
우리나라 레이더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먼저 초장거리 VHF/L-band 조기경보 레이더 기술의в 내재화가 필요합니다.
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및 초장거리 위협을 자체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다중 센서 융합 기술 개발도 중요합니다.
K-FPS, K-TPS는 물론, 패시브 RF/IR 센서 등 다양한 감시 장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하나의 AI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처리하여 탐지 및 식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차세대 장거리 GaN 레이더와 L-SAM(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패키지로 묶어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시장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방공 체계 수출을 이루고 방산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주 물체와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미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고급 알고리즘 개발도 시급합니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레이더 시스템으로는 탐지와 요격이 매우 어려워, 이에 대한 특화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은 현재 5,000~6,000km에 이르는 탐지 거리를 실현하고 우주 물체와 극초음속 표적까지 포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레이더 기술은 '지역 방공' 영역에서 이미 AESA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2026년 배치될 국산 장거리 GaN 레이더를 통해 KADIZ 전역을 자력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초장거리 조기경보 능력 확보와 AI 데이터 융합 기술의 발전입니다.
이 두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한국의 레이더 기술은 "지역 선두"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레이더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GaN 기반 AESA 기술과 AI 융합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술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머지않아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 보유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