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한, 핵무기 사용 기도하면 정권 종말”

유새슬 기자 2024. 10.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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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참석
“북한 정권, 핵무기 망상에서 벗어나야”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통일마저 부인”
“한·미,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는 신기루”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시가행진 주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정권을 향해 핵 도발시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군의 날 행사에서 북한 정권의 종말을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여전히 퇴행과 몰락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을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정권 종말을 위협하고 흡수 통일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을 기점으로 한·미 동맹은 명실상부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미국 전략핵잠수함, B-52 전략폭격기가 방한하는 등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핵 무기와 한국 재래식 무기의 통합운용(CNI)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사령부가 이날 창설된 사실을 거론하며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방공무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을 누비면서 K-방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K-방산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 상공에 전개했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도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시가행진도 주관했다. 지난해 건군 75주년 기념식에 이어 2년 연속 시가행진이 진행되는 것으로, 이는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시가행진을 한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 만의 일이다. 윤 대통령은 시가행진이 마무리된 뒤 광화문 앞에서 “국군 장병 여러분은 자유 대한민국의 든든한 토대”라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며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자유 대한민국 화이팅” 구호를 외쳤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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