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000억을 벌었다" 여성 감독 최초 기록 쓴 그 영화

사진=영화 '바비'

인형이 주인공인 영화가 개봉 17일 만에 전 세계에서 1조 300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한 사람의 이름 앞에 최초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완벽한 세계에서 벌어진 균열

2023년 7월 국내 개봉한 영화 '바비'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이 분홍빛이고 매일이 완벽한 바비랜드에서, 주인공 바비는 어느 날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것을 느낍니다. 완벽했던 몸이 이상해지자 그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 현실 세계로 떠납니다. 장난감 회사의 대표 상품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그 상품이 만들어 온 이미지 자체를 들여다보는 구성이라, 가벼운 코미디로 보고 들어간 관객들이 예상 밖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켄이라는 인물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도 비중 있게 그려지며, 두 세계를 오가는 설정이 끝까지 유지됩니다.

사진=영화 '바비'

여성 감독 최초의 10억 달러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 작품으로 여성 단독 연출자 가운데 처음으로 전 세계 흥행 10억 달러를 넘긴 감독이 됐습니다. 개봉 17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었고, 금액으로는 약 1조 3000억 원 규모입니다. 최종 성적은 전 세계 14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전까지 여성 감독의 작품이 이 규모에 도달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여성 주인공 영화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오랜 통념을 깬 결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사진=영화 '바비'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

이 작품은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대작과 묶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분홍빛 코미디와 흑백에 가까운 전기 영화가 정반대 성격인데도 두 편을 연달아 보는 관람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두 작품의 이름을 합친 신조어까지 생겨났고, 그해 여름 극장가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서로 경쟁한 것이 아니라 함께 극장으로 사람을 불러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사진=영화 '바비'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은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맡았습니다. 해외 비평 사이트에서는 프레시 인증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미술과 의상에 들인 공도 자주 언급되는데, 세트 제작에 분홍색 페인트를 대량으로 쓰면서 한때 공급난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돌 만큼 색감 구현에 집중했습니다. 켄을 연기한 배우가 부른 삽입곡도 별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진=영화 '바비'

지금 다시 보면

국내에서는 북미만큼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을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기록됐습니다. 색감과 음악만 즐겨도 충분하고, 대사를 따라가며 보면 또 다른 층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현재는 여러 OTT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영화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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