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코앞에서 왜?" 935만 관객 찍고 끝난 너무 아쉬운 한국 영화

전국적인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누구나 당연히 천만 관객을 달성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실제 역사 속 기록은 아쉽게 한 끗 차이로 멈춰 선 전설적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한국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영화 《설국열차》입니다.

2013년 개봉 당시 폭발적인 화제성과 압도적인 관객 동원력을 자랑했음에도, 최종 관객 수 935만 명에 머물며 천만 영화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이 작품의 극적인 흥행 비하인드를 파헤쳐 봅니다.

2013년 여름 극장가에 상륙한 《설국열차》의 초반 기세는 말 그대로 괴물 같았습니다.

개봉 첫날에만 41만 명의 관객을 쓸어 담은 데 이어, 이튿날 곧바로 60만 명을 추가하며 단 이틀 만에 100만 관객 고지를 가볍게 점령했습니다.

흥행 가속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개봉 5일 만에 300만 명, 10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19일 차에는 이미 800만 명을 넘어어서며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번엔 무조건 확실한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는 기대감이 극에 달했던 분위기였습니다.

이 영화가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킨 원동력은 프랑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탄생시킨 독창적인 세계관에 있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지구 전체가 꽁꽁 얼어붙은 최악의 재난 속에서, 인류의 마지막 생존처가 된 거대한 열차가 끊임없이 달리며 궤도를 도는 설정은 시작부터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선택받은 소수가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 맨 앞쪽 칸과,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하층민들이 갇힌 맨 꼬리칸의 대비는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구조를 가장 날카롭고 신랄하게 풍부해 냈습니다.

작품의 무게중심은 할리우드 스타와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완벽한 앙상블에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는 꼬리칸의 젊은 리더 커티스 역을 맡아 과거의 깊은 상처를 안고 엔진칸을 향해 돌진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온몸으로 소화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배우 송강호는 열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로 분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습니다.

딸 요나 역을 맡은 고아성과 함께 열차의 모든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해내며 극 전체에 거부할 수 없는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설국열차》를 향한 평단의 찬사는 뜨거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영어 영화이자 다섯 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작품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5%와 메타크리틱 84점이라는 눈부신 수치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마스터피스로 인정받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언론 매체들 역시 얼어붙은 지구를 질주하는 열차 안에서 펼쳐지는 독창적인 액션 누아르와 철학적 메시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거침없던 상승세를 달리던 영화는 개봉 32일 차에 마침내 90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기세가 다소 꺾인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관객 유입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었고, 상영관 수도 점차 줄어드는 아쉬움을 맞이했습니다.

결국 《설국열차》의 최종 스코어는 935만 명으로 마감되었습니다.

2013년 국내 개봉작 중 흥행 2위라는 엄청난 대기록임에도 불구하고, 대망의 천만 고지까지는 단 65만 명이 부족해 아쉽게 멈춰 선 전설적인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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