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탈락한 록히드마틴, "한국에서 희망찾나?"

한때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던 미국 군수산업의 거인 록히드마틴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Breaking Defense는 최근 기사에서, 월스트리트의 투자 분석가들이 일제히 '매수'에서 '중립'으로 평가를 내리면서 불안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방위산업의 거인이였던 록히드마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무기의 세계적 입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분석가 론 엡스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관세 폭탄, NATO 지원 축소, 심지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까지... 이런 상황에서 동맹국들이 F-35 구매를 재고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미국산 무기는 더 이상 필요 없다" - 유럽의 반격


상황은 이미 심각합니다. 포르투갈은 확정되었던 F-35 구매 계획을 전면 취소했고, 캐나다도 88대 구매 계약의 대부분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덴마크의 반응입니다.

F-35 도입을 직접 추진했던 라스무스 야를로프 국방장관이 180도 입장을 바꿨습니다. "F-35 도입은 큰 실수였습니다.

이건 안보가 아니라 위험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미국산 무기는 피하는 게 좋을 겁니다."

덴마크 라스무스 야를로프 국방장관

독일 외교평의회의 톰 엔더스 회장의 말은 더욱 직설적입니다.

"이제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미국을 기쁘게 하기 위해 비싼 무기를 사줬을 뿐이죠. 이제 F-35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산더미 같은 F-35의 문제점들


F-35는 록히드마틴의 보물상자였습니다.

약 1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미국과 20개국 이상에 수천 대를 판매할 예정이었죠.

하지만 이 '하늘의 아이폰'은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인 유지보수 비용입니다.

2036년까지 1대당 연간 유지비를 370만 달러로 줄이지 못하면, 미 공군은 예상보다 44억 달러나 많은 93억 달러를 매년 쏟아부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구매는 싸게, 평생 수리비는 비싸게' 전략이죠.

F35 제작 공정 사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인 'Block4'도 골치덩이입니다.

미 공군 슈미트 중장은 "Block4에 예정된 많은 기능은 2030년대까지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결국 "산업계가 정말로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수 기능만 탑재하자"는 수준으로 목표가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모든 계란을 F-35라는 바구니에 담았던 실수


"록히드는 너무 자만했습니다." 항공우주 분석가 리처드 아부라피아의 말입니다.

"F-35에서 영원히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47' 사업에서 보잉에 패배했고, 해군의 'F/A-XX' 경쟁에서도 탈락했습니다.

미국의 5세대 전투기를 모두 개발했던 회사가 6세대 전투기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입니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보잉의 F47을 선정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특히 F-47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이름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합니다.

'F-47'은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이라는 의미와 미 공군 창설 연도(1947년)를 동시에 상징하죠.

항공분석가 아부라피아는 F-35와 F-47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F-35는 글로벌 공급망과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상징하는 전투기입니다.

반면 F-47은 100% 미국에서 개발되고, 미국 영토에서만 운용될 가능성이 높은 '아메리카 퍼스트' 전투기죠."

F-47 이미지



록히드마틴의 미래는? 해외에서 기회를 찾다

어쩌면 록히드 마틴은 비밀 프로젝트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TD Cowen의 분석가 로만 슈바이처는 "록히드가 SR-72 같은 고급 비밀 프로그램을 개발 중일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SR-72는 전설적인 정찰기 SR-71 '블랙버드'의 후계자로, 음속의 6배로 날아가는 초음속 정찰기입니다.

렉싱턴 연구소의 레베카 그랜트도 "F-35는 여전히 앞으로 수십 년간 선진 전투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SR72 이미지

그러나 위기에 처한 록히드마틴의 새로운 생존 전략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과 같은 주요 방산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 강화입니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FA-50, T-50 등의 사업에서 한국과 성공적인 협력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가 수출된 것도 이러한 협력의 결실이죠.

지난 3월 록히드마틴 스코르스키 관계자가 한국에서 특수작전용 헬기사업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의 공세적인 행보입니다.

시코르스키는 한국군의 특수작전용 헬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자"며 적극적인 유혹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사의 위기가 깊어질수록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F-16 수출 확대나 협력 전투 항공기(CCA)와 같은 무인 드론에 집중하는 전략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관계 강화가 록히드마틴의 생존 열쇠가 될 것입니다.

슈바이처의 말처럼, "록히드마틴도 모든 것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은 한국 등 다른 나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록히드마틴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때 꿈꿨던 'F-35 시대'의 영광은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