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공격 사주'에 한동훈 '진상조사' 반격…윤한 갈등 새 국면

박소은 기자 2024. 10.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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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례적으로 '김대남 녹취록'을 지적하며 당 차원에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당원을 대상으로 징계성 조사 절차에 돌입하면서 윤한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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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SNS 직접 비판…친한계 "배후 명백히 밝혀야" 강력 반발
대통령실, 거리두기…원내지도부 만찬 한동훈 패싱까지 일촉즉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례적으로 '김대남 녹취록'을 지적하며 당 차원에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당원을 대상으로 징계성 조사 절차에 돌입하면서 윤한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2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겨냥 좌파 유튜버를 활용해 본인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한 대표가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최근 녹취록을 공개한 김 전 선임행정관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근무하고 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서울의 소리'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그거(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권으로 총선 여론조사 당비를 이용해 자신의 대선인지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는 정보를 주면서)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동훈을) 치면 아주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했다.

한 대표는 다음날인 2일 해당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 조사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초쯤 윤리위원회가 구성돼 김 감사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당대표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또는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위원장이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직후 친한(친한동훈)계는 즉각 반발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건 대통령실 비서관이 어떻게 김 여사와의 대화를 공개한 전력이 있는 좌파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1개월간이나 통화를 계속 했느냐는 것"이라며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의식, 혹은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혀를 차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가 있는가"라며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 또한 서울의 소리가 김 여사와의 녹취록을 네 차례 공개한 것을 두고 "한번 폭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두번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좌파 유튜브와의 대화 그것도 매번 녹취나 영상이 공개되는데도 계속 대화를 한다. 좌파 유튜브와 대화하여 빌미를 제공한 사람이 좌파 유튜브를 비난하며 변호사를 통해 당정관계에 부담을 주지 않기 바란다는 말 한마디로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인가 싶다"며 힘을 보탰다.

대통령실은 김 전 선임행정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 여사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명함을 돌리는 등 사칭 논란이 제기됐던 문제적 인물의 일탈성 발언이라는 것이다.

한 대표와 친한계가 대통령실의 공작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대통령실은 거리 두기를 하고 있어 갈등이 확전될 가능성은 작다. 다만 대통령실이 이날 예정된 원내 지도부 만찬에 한 대표를 초청하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의 씨앗이 잔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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