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신파, 다시 무대 위로… 연극 ‘홍도’ 포항 찾는다

김민주기자 2026. 5. 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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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현대적 재해석
박하선 출연… 절제된 미장센으로 풀어낸 화류비련극
UAE 아부다비 국립극장 초청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수작
연극 '홍도'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
배우 박하선이 연극 '홍도'에서 주인공 홍도 역으로 출연해 열연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연극 '홍도' 배우들이 절제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연극 '홍도' 공연에서 붉은 꽃잎이 흩날리는 엔딩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사랑과 운명 앞에서 끝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비극이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1930년대 한국 관객들의 눈물과 비애를 자극했던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류비련극 '홍도'가 이달 말 포항 관객들과 만난다.

포항문화재단은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9일과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홍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원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1930년대 한국 연극계를 대표했던 신파극으로, 식민지 시대 대중의 비애와 가족애, 희생의 정서를 담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연극 '홍도'는 오빠의 학업을 위해 스스로 기생의 삶을 택한 홍도와 명문가 자제 광호의 비극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시대와 운명 앞에서 무너지는 인물들의 서사는 가족과 사랑, 희생이라는 오래된 감정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든다. 부모 세대에게는 신파극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지만 세련된 감각으로 다가가며 세대 간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고선웅 연출은 신파극 특유의 과장된 눈물을 덜어내는 대신 빠른 호흡의 대사와 절제된 감정선으로 무대를 채운다. 새하얀 공간 위에 사람 인(人)자를 형상화한 구조물 하나만을 세운 단출한 무대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감정에 더욱 시선을 머물게 한다. 극 마지막 순간 붉은 꽃잎이 흩날리는 장면은 홍도의 삶과 비극을 압축하듯 펼쳐지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한복 디자이너 차이킴(김영진)이 참여한 의상은 비워낸 무대 위에서 한국적 미장센을 더욱 선명하게 빚어낸다. 절제된 공간과 대비되는 의상의 색감과 질감은 인물들의 감정을 한층 입체적으로 끌어올리며 우리 고유의 정서인 '한'을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낸다.

배우 박하선은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홍도' 역을 맡아 순정과 비극 사이를 오가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작품은 초연 이후 동아연극상 연기상(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2015),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및 연출상(2016) 등을 휩쓸며 현대 신파극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공연은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오는 18일까지 예매하면 30% 조기예매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작품성 있는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연극 '홍도'에 이어 6월 첫째 주에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뮤지컬 '달 샤베트'도 예정돼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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