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강말금, 원칙과 품격으로 완성한 캐릭터

정예원 기자 2026. 4. 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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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팩트와 진심을 동시에 찌르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고 있다. 배우 강말금이 날카로운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오가는 '현실 직격 화법'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호응을 얻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이들 사이에서 뒤처졌다는 열등감과 질투로 흔들리는 한 인간이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강말금은 영화 제작사 고박필름의 대표 고혜진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강말금이 연기하는 고혜진은 인물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마다 냉정한 판단과 흔들림 없는 태도로 중심을 잡는다. 매회 이어지는 직설적이면서도 본질을 짚는 대사는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에 사람과 일에 대한 진심을 담은 고혜진의 인상적인 대사들을 짚어봤다.

▶ "너만 만나면 내가 악다구니만 남은 피곤에 쩐 인간이 돼"

고혜진은 공동체의 균형을 깨뜨리는 황동만에게 단호하게 '출입 금지'를 선언했다. 사소한 만남조차 갈등으로 번지게 만드는 황동만과 그에게 쌓인 감정을 폭발시킨 박경세의 충돌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분위기가 무너지자 고혜진은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렸다.

그는 황동만에게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나를 더 여유롭고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는데, 너를 만나면 오히려 지치고 날카로운 사람이 된다"며 관계에서 느끼는 피로를 솔직히 드러냈다. 이어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는 거 알지?"라고 짚은 뒤 "앞으로는 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며 관계 정리를 선언했다. 차분한 어조로 이어진 긴 대사는 흔들림 없는 확신을 담아내며 강한 설득력을 발휘했고, 절제된 감정 표현은 캐릭터의 면모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 "차원이 다른 인간이란 건 본인 스스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

고혜진의 원칙은 가까운 관계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남편 박경세가 감정적으로 황동만을 비난하자, 그는 단호하게 "결국 같은 수준"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이어 "당신의 밑바닥을 보지 않게 하려고 내가 애써왔다"며 상대의 태도를 바로잡고,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는 건 결국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며 위선과 열등감을 동시에 짚어냈다.

이후에도 고혜진의 단호한 태도는 이어졌다. 황동만을 향해 장황한 비난을 늘어놓는 박경세에게 그는 "내가 그를 막은 이유는 단순히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로 인해 무너지는 당신의 모습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며 감정을 정확히 짚었다. 더 나아가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당신 역시 배제할 것"이라는 강한 경고를 덧붙이며, 감정에 휘둘리는 태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순간에서의 온도 차는 인물의 입체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 "성공을 목전에 둔 남자는 눈멀기 좋아, 악인이 되기도 쉽고"

제작자로서의 고혜진은 일과 사람을 대하는 기준 또한 분명했다. 그는 마재영 감독의 시나리오에서 또 다른 작가의 흔적을 단번에 짚어내며 공동 작업의 정당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마재영이 자신의 이름만 내세우려 하자, "성공을 눈앞에 두면 판단이 흐려지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쉬워진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욕심에만 매달리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후배가 더 나은 선택을 하길 바라는 진심도 함께 전했다. 강말금은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제작자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적인 진정성을 동시에 표현하며, 고혜진이라는 인물의 깊이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한편 강말금이 중심을 잡으며 극의 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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