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가 지나면 SNS, 메신저보다 월렛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은 지난 22일 개막한 UDC(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2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UDC는 블록체인이 이끈 일상의 변화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Imagine your Blockchain Life(상상하라, 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다.
송 회장은 UDC를 처음 시작했던 2018년 9월 당시에도 2017년 말 고점 대비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이 69%가량 감소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디파이(탈중앙화금융), NFT(대체불가토큰) 등 주요 디앱(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 초기 개념들이 생겨나고 있었고, 다양한 투자자와 프로젝트 팀을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며 "결국 3년여간의 긴 침체기를 넘어선 원동력은 DeFi, NFT, P2E(돈 버는 게임) 등 각각의 분야에서 나타나 실제로 작동하는 상품·서비스들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다시 찾아온 겨울을 넘어서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 역시 블록체인 상품·서비스를 통한 검증이라고 송 회장은 짚었다.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완성도 높은 레이어1·2 체인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확장성(Scalability) 이슈가 점차 해소되는 등 블록체인 서비스 환경이 2018년에 비해 크게 향상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립토 윈터 이후'를 대비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내부통제(Compliance)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 한해 동안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대응을 위해 베리파이바스프(Verify VASP) 서비스를 적용하고, 현재 국내 21개, 해외 12개 거래소 및 주요 월렛(Wallet)과의 연동해 입출금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업비트 투자자 보호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이벤트 및 콘텐츠를 배포 중이다.
송 회장의 시각은 근거없는 기대감이 아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는 초기 금융 및 핀테크 기업을 넘어서 브랜드, 커머스, 콘텐츠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올 연말 충성고객을 위해 '폴리곤' 기반 NFT를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웹3 사업에 진입했다.
이날 UDC에 참여한 폴리곤의 헨리 헤흐트 페렐라 글로벌 오퍼레이션은 "폴리곤은 10억명에 달하는 유저를 웹3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폴리곤은 매번 호스팅과 운영비용을 추가하지 않아도 월렛에 포함돼 있는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슈퍼넷'이라는 기술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폴리곤 체인의 디앱은 3만7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10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레이어1 메인넷 플랫폼 '솔라나'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며 한국시장 참여를 천명했다. 람다256은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인 '루니버스'에 솔라나를 연동한다.
톰 리 솔라나 재단 한국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NFT 민팅(발행)이 500만건이었는데 현재는 2100만건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1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솔라나 NFT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IPX(전 라인프렌즈)가 참여하는 크립코 다오는 9월 15일 첫 웨이드 NFT를 출시해 며칠간 거래량 1위를 했다. 국내 프로젝트가 단순히 국내에서만 인기를 끈 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피력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웹3는 기존 웹2의 문제점인 창작자 보호나 중앙화된 플랫폼 업자가 독점하는 패러다임을 깰 수 있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웹3 비즈니스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람다256은 인증된 사용자가 웹3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 기업도 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UDC에서는 레이어2, 스마트 컨트랙트, 웹3.0, 보안,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등에 대한 강연·패널토론이 이어졌다. 5층 로비에 마련된 NFT 갤러리에선 만능 크리에이터 구준엽 작가, '펭수'를 제작한 EBS 한결 감독, 파인아트계의 대가 김남표 작가 등의 NFT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 도슨트로 나선 김 작가는 "기존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날로그 작가들은 NFT나 디지털 작업에 있어 위탁해서 본인은 그저 디렉터로 남는 경우가 많다"며 "난 이에 동의할 수 없었다. 기존의 회화작품이 NFT로 전환하기 위한 재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NFT는 창작을 위한 기술이 아니지만 예술의 확장을 가능케 한다"며 "소유를 나눌 수 있고 활용도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NFT 작업에 임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발맞춰 업비트 NFT는 순수미술 중심의 국내 최대 NFT 거래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KBO와 함께 크볼렉트라는 NFT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고객 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업비트 NFT는 기존의 루니버스 NFT 중심의 환경에서 이더리움 기반의 ERC-721 등 다양한 멀티체인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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