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게 종교였다” 결혼한 여배우를 사랑해 11년간 잊지 못했다는 톱배우

“그녀는 내게 종교였다.”

배우 김래원이 한 예능에서 꺼낸 이 말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습니다. 그의 첫사랑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특별해서 아팠습니다. 그 상대는 다름 아닌, 함께 연기하던 한 살 연상의 기혼 여배우였던 것입니다.

열여덟 살,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소년 김래원은 그녀의 미소와 목소리 하나에 하루를 버텼다고 고백합니다. 그 마음은 단순한 동경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물려준 금목걸이를 팔고, 애지중지하던 전축까지 처분하며, 그는 자신의 전부를 사랑에 바쳤습니다. 왕복 3시간 거리도 마다치 않고 그녀를 바래다주며, 단 한 번이라도 얼굴을 더 보고 싶은 그 마음 하나로 지하철 안에 서 있던 시간도 고마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고, 새로운 대학 생활 속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김래원은 어린 나이였기에 그 사랑을 지킬 힘이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이뤄질 수 없던 사랑은 죽을 만큼의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그는 이별 후, 충동적으로 한강에 다이빙까지 감행합니다. 얼음장 같은 물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지만, 그 아픔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1년 뒤, 우연히 영화 ‘해바라기’에서 극 중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의 도움으로 그녀와 다시 통화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다 컸다”는 인사 한마디에 목이 메어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미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본 그는 차마 “잘 지냈냐”는 말도 꺼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래원은 끝내 말합니다. “첫사랑이란 아팠던 기억보다도…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고백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지도 모를 가슴 아린 청춘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