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워키토키' 폭탄에 "3천여 명 사상"...이스라엘 "전쟁 새 국면" 선언
[앵커]
헤즈볼라가 주요 통신수단으로 쓰던 삐삐에 이어 휴대용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이틀 동안 사상자가 3천 명이 넘게 늘어났습니다.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새로운 전쟁을 선언하며 공습에 나섰고, 헤즈볼라는 조만간 보복을 천명하면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레바논 남부 키암 지역 마을에 대해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밤새 집중 공습에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기 저장 창고 등 주요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이틀 동시다발 폭발로 헤즈볼라가 혼란에 빠진 틈을 노려 대규모 공습에 나선 겁니다.
이른바 삐삐로 불리는 무선호출기와 휴대용 무전기 연쇄 폭발로 이틀 동안 3천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북부 공군기지를 방문한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새로운 전쟁 단계의 시작점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 장관 : 무게 중심이 (헤즈볼라가 있는)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원과 힘, 에너지도 북으로 이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외신들은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사실상 호출기 폭발에 개입을 시사한 발언들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CNN 등은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공동으로 벌인 작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삐삐 폭탄'으로 불린 무선호출기를 이스라엘 측이 직접 제조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헝가리 업체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설립한 서류상 회사로, 기회를 엿보다가 폭발물을 설치한 삐삐를 헤즈볼라에 판매했다는 겁니다.
상표가 부착된 타이완 업체와 헝가리 정부는 이번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폭발한 무전기에 붙어 있던 일본 아이콤 측 역시 10년 전 단종된 모델로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 :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중동에서 종전을 원한다는 겁니다. 우린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새로운 전쟁 선언에 대해 헤즈볼라는 조만간 가혹한 보복을 천명하고 나서, 중동 지역에 다시 전면전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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