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안유진,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인명대사전]

예능 안 시켜줬으면 어쩔 뻔 했나. ‘예능인’ 안유진의 기세가 매섭다.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이 지난 2일 강원도 여행을 끝으로 여정의 막을 내렸다. ‘지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예능이다.
설명은 거창하지만, 나영석 PD의 신작이라는 점과 세계관이 있다는 점, 여행을 다니며 게임을 하는 방식 등에서 론칭 당시만해도 ‘여자판 신서유기’로 불리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고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까지 ‘지구 용사’ 4인방은 독특한 조화를 이루며 ‘지락실’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놀라운 발견은 ‘예능인’ 안유진이다. 나 PD는 에피소드 내내 “이런 느낌으로 섭외한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안유진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그룹 아이브의 멤버로 무대 위에서는 사랑스러운 촉촉한 눈빛을 빛내던 그가 ‘지락실’에서는 희번득한 ‘안광’이되어 베테랑 예능 PD인 나 PD의 허를 찌르고 데뷔 9년차 코미디언인 이은지도 빵 터지게 한다.

당당히 오답을 말하고는 이의를 제기하는 나 PD에 “‘땡’을 안 하고 넘어갔으니 내가 계속 대답한 것 아니냐”고 뻔뻔하게 대응해 나 PD를 억울하게 만들거나, 열심히 그럴듯한 오답들을 쏟아내고, 또 막내이면서도 뼈를 때리는 한 마디로 언니들을 놀라게 하는 모습 등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안유진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다.
‘지락실’의 시청 연령층 폭이 넓은 만큼, 아이브의 안유진을 몰랐던 시청자들도 ‘지락실’을 통해 ‘안유진’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새기게 됐다. 탄력을 받은 안유진의 예능감은 지난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에서도 터졌다. 안유진은 또 한번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방송을 뒤집어 놨다. 함께 출연한 ‘지락실’의 박현용 PD는 “(안유진 섭외는)최고의 선택을 넘어서는 선택이었다”고 극찬했다.
안유진은 ‘지락실’을 통한 인기를 두고 지난달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아이돌로서의 자아와 예능할 때의 자아가 다른 것 같다. 털털한 성격이라 아이돌로서 이미지를 잘 지켜야 한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냥 편하게 했는데 오히려 재미있게 봐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본연의 꾸밈없는 모습을 통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안유진. 더욱이 나 PD 사단에 합류한 만큼 ‘예능인’ 안유진으로서 쭉쭉 뻗어나갈 예능 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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