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 가장 먼저 맛보고 맛집 음식 집에서 즐긴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6. 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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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파잇(PIEAT)’
국내 첫 식음료 특화 플랫폼
지역 맛집 등 중소업체 성장 견인
“식자재 공급부터 마케팅까지”
CJ프레시웨이의 외식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파잇(PIEAT)’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CJ그룹
#서울 종로구 골목의 수제버거 전문점 ‘자이온’은 이달 1일부터 외식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파잇(PIEAT)’을 통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파잇에서 종로 166 버거와 탄산음료에 사이드 신메뉴 어니언링을 더한 ‘자이온 1인 세트’ 등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펀딩 참여다. 당시 자이온은 목표 금액 대비 211%의 펀딩 달성률을 기록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고 어니언링은 인기 사이드 메뉴로 자리잡게 됐다.

#서울 중구 명동의 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왕비집’은 파잇에서 매장 메뉴를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만든 ‘저온 숙성 한돈 목살구이’로 단 일주일 만에 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왕비집 목살구이는 부드러운 목살에 깊게 배인 특제 양념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인기있는 메뉴다. 특히 목살구이 간편식은 가격 대비 많은 중량 덕분에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파잇은 식자재 유통·외식 솔루션 전문 업체 CJ프레시웨이가 첫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식음료(F&B) 특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지난달 정식 오픈했다. 기존에도 식품업체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크라우드 펀딩을 종종 활용했지만 F&B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은 없었다. CJ프레시웨이는 파잇을 외식 업체에 식자재 공급을 넘어 메뉴 개발, 브랜딩, 물류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외식 솔루션 사업의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일반적인 크라우드 펀딩이 소정의 리워드를 제공받고 수익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파잇은 외식 브랜드의 고객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별도의 수익을 나누지는 않지만 펀딩에 참여하면 메뉴교환권이나 간편식을 리워드로 받게 된다. 메뉴교환권 상품의 경우 파잇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메뉴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돼 있어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예를 들어, 서울 성동구의 또 다른 수제버거 전문점 번아웃버거는 지난 3월 파잇을 통해 신메뉴 ‘베이컨 번아웃 버거’를 처음 선보였다. 정식 출시 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소고기 패티를 기본으로 하는 기존 번아웃 버거에 짭짤하고 고소한 베이컨을 추가한 버거 메뉴다. 번아웃버거는 102%의 펀딩 달성률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업주 입장에서도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직접 메뉴교환권을 들고 매장을 방문해 음식을 맛보는 만큼 단순 투자를 받는 것보다 높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잇은 함께 매장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집하는 공간인 ‘파잇클럽’ 같은 커뮤니티 기능도 갖추고 있다.

파잇은 ‘파이(PIE)’와 먹는다는 뜻을 가진 ‘잇(EAT)’의 합성어로, 외식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수익 구조와 서비스를 지향하는 ‘매출의 파이를 함께 키우고 나눠 먹는다’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RMR 제품의 경우 펀딩 금액이 목표치 대비 100%를 달성했을 때만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배송된다. 파잇은 특히 중소 프랜차이즈와 개인 사업체를 중점 타깃으로 한다.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트렌디한 외식 메뉴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소 업체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잇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외식 업체는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크로넛(크로플+도넛)’으로 유명한 서울 한남동 디저트 카페 ‘덕덕덕’, 가성비 높은 맛집으로 떠오른 ‘오근내 닭갈비’, 부대찌개 원조집으로 유명한 의정부 ‘오뎅식당’ 등 20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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