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60-60 보고 있을껄” 농담이 아니었다, 또 도루 추가… 5경기 연속 전진했다 [오타니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9.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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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도루 하나를 더 추가했다. 현재 52홈런-53도루를 기록 중이다.
▲ 이날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에 몸에 맞는 공 하나, 그리고 도루까지 기록하며 분전했다. 시즌 타율은 0.297,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14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야구의 역사를 바꿔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서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 대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경기 초반 2개의 도루를 성공해 도루부터 50개를 채우더니, 중반 이후 세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아홉수도 무시한 채 50-50 클럽을 개설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 이전에 40-40을 달성한 선수도 5명 뿐이었는데, 오타니는 더 나아가 50-50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어쩌면 오타니도 다시 도전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려운 대업이었다.

50-50을 달성했고,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60-60은 어려워 보이니 마음이 풀릴 수도 있는 여건이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21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도 홈런 1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하며 미동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알고 보면 그는 아마도 60-60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모를 일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잔여 경기 수를 고려하면 60-60은 사실 확률이 극히 떨어진다. 162경기 체제에서 말이 안 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매사에 진지하고 자신의 목표를 크게 잡는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어쩌면 진짜 60-60에 도전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도루 하나를 더 추가했다.

오타니는 5경기 연속 홈런 혹은 도루를 기록하며 50-50 이상의 기록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날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에 몸에 맞는 공 하나, 그리고 도루까지 기록하며 분전했다. 시즌 타율은 0.297,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14를 기록했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으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다저스는 이날 매직넘버를 하나 더 지운다는 각오였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맥스 먼시(3루수)-개빈 럭스(2루수)-미겔 로하스(유격수)-헌터 페두치아(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워커 뷸러가 나섰다.

그러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1회 시작부터 뷸러가 흔들렸다. 찰리 블랙먼에게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에제키엘 토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폭투까지 내줘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마이클 토글리아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던졌으나 3루 주자가 먼저 들어와 야수 선택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에제키엘 토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0-3으로 뒤졌다.

▲ 오타니는 3-6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찬 뒤 발로 2루로 훔치며 시즌 53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 이날 다저스 1~3번 타순(오타니-베츠-프리먼)은 5안타를 기록했는데 4~9번 타순에서 합계 2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에 머물렀다. 0-3으로 뒤진 3회 2사 후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여기서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2점을 추격했다. 2-3으로 뒤진 4회에는 1사 후 맥스 먼시의 볼넷, 개빈 럭스의 우전 안타, 2사 후 헌터 페두치아의 동점 적시타로 기운을 차렸다. 하지만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경기 중반 힘싸움에서 다저스가 밀렸다. 다저스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3-3으로 맞선 5회 라이언 맥맨에게 솔로포를 맞아 리드를 다시 내줬다. 5회에는 무키 베츠의 안타와 도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 2사 후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개빈 럭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 찬스를 놓쳤다.

오타니는 6회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다저스는 3-4로 뒤진 9회 2점을 더 내주고 전세가 불리해졌다.

오타니는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3-6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쳤다. 3출루 경기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1사 상황에서는 발로 2루로 훔치며 시즌 53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여기서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뒤를 받쳤다. 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토미 에드먼이 볼넷을 골라 만루까지 몰고 갔으나 맥스 먼시가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5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9회 등판한 다니엘 허드슨의 1이닝 2실점 부진도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3출루 경기를 했고, 무키 베츠가 투런포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나 병살타도 있었다. 프레디 프리먼도 2안타 1볼넷으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조력이 부족했다. 이날 다저스 1~3번 타순(오타니-베츠-프리먼)은 5안타를 기록했는데 4~9번 타순에서 합계 2안타에 그쳤다.

다저스가 이날 콜로라도에 발목이 잡힌 반면, 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는 화이트삭스를 완파하며 3연승 신바람을 냈다. 3위 애리조나 또한 밀워키를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차는 3경기다. 잔여 경기 수를 고려하면 작지는 않은 차이지만 다저스로서 문제는 두 팀의 맞대결이 3번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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