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내 증시가 8000선 아래로 수직 낙하하며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무리하게 빚을 내어 투자하거나 레버리지 상품에 올라탔던 빚투 개미들은 강제 청산이라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계좌 속 숫자가 실시간으로 녹아내리는 현실 앞에 많은 이들이 공포를 호소하며 절규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7조 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들이닥친 폭락장은 개인들에게 치명타가 되었다.
주가 하락 시 손실이 두 배로 커지는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특성이 음의 복리효과를 일으키며 손실 규모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운 것이다.
특히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투자한 자금들은 담보 부족으로 인해 강제 반대매매라는 잔인한 운명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해당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각종 레버리지 상품들은 상장 당시 가격을 크게 밑돌며 추락하고 있다.
고수익을 기대하며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은 순식간에 반토막 난 계좌를 보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눈물을 흘리는 투자자들의 사연이 가득하다.
주식이 무서워 계좌를 열어보지 못하겠다는 고백부터,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틀 만에 1억 원의 손실을 봤다는 충격적인 후기까지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전세금을 담보로 1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레버리지에 투입했다가 17%대의 손실을 본 투자자의 사연은 현장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 또한 시장을 짓누르는 큰 악재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하한가로 강제 처분되는 미수 거래의 특성상, 오늘 발생한 투매는 내일의 추가 하락을 부르는 도미노 현상을 낳고 있다.
증시 전반에 걸친 심리적 위축은 이제 이성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섰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번 조정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수가 고점이 아니라는 믿음을 유지하며, 추가 매수를 통해 평단가를 낮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빚투의 위험성이 현실화되는 와중에도 반등을 향한 투기적 심리는 여전히 시장 곳곳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