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자 GCAP는 단순한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 아닌, 서방 동맹국들의 '군사 기술 독립 선언'으로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UK defense journal 4월 1일자 기사에 따르면, 캐나다와 영국 간의 GCAP(글로벌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협상 소식이 방위산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 중 하나인 캐나다가 F-35 전투기 도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영국-이탈리아-일본이 주도하는 GCAP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체계 선택의 문제를 넘어, 북미 안보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왜 평생의 동맹을 버렸나?
"우리는 더 이상 미국에 안보를 맡길 수 없다." 카니 캐나다 총리의 이 발언은 북미 안보 체계의 근간을 뒤흔든 충격적인 선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캐나다는 왜 150년 넘게 지속된 '특별한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GCAP라는 미지의 길을 선택한 걸까요?
주된 이유는 '기술 주권'입니다.
캐나다 정보기관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F-35의 핵심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미국 중앙 서버로 전송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즉,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하는 F-35가 수집하는 모든 정보는 캐나다 정부보다 미국 정부가 먼저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F-35를 도입한 모든 나라에 해당됩니다.
미국에서 '독립 선언'을 하는 동맹국들
GCAP 개발 계획이 발표되었을때 5세대 전투기도 개발한 경험이 없는 세 나라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외신에서도 "미국 없이 6세대 전투기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표했지만, 세 나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영국 BAE 시스템즈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이미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2027년이면 첫 비행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GCAP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이 조종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드론 스웜 컨트롤',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 그리고 일본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입니다.
이 모든 기술이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된다면, F-35를 능가하는 전투기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의 반격과 영국의 제안
영국이 대서양 건너 오랜 우방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마리아 이글 영국 국방장비 담당 차관의 "캐나다에 GCAP의 문호가 열려 있다"는 발언은 외교가에 투하된 작은 핵폭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의회 답변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당신들만 있는 게 아니야"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죠.
영국, 이탈리아, 일본이 주도하는 GCAP(글로벌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 캐나다를 초대한 것은 마치 복잡한 국제 체스 게임의 한 수와 같습니다.
이 한 수로 미국의 북미 안보 독점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도가 명백합니다.
영국과 캐나다는 같은 영연방 국가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굴이 찍힌 지폐를 함께 사용하던 사이지만, 이런 역사적 유대가 현대 전투기 개발로 이어질 줄은 누가 예상했을까요?
"트럼프가 자초한 몰락", 동맹국들의 탈미 가속화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님이 분명하다." 카니 캐나다 총리의 이 발언은 마치 오랜 연인에게 "우리 더 이상 안 맞아"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북미 안보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이 발언은 트럼프의 "캐나다 합병" 망언과 25% 관세 폭탄이라는 두 개의 방아쇠로 인해 발사된 미사일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캐나다가 이제 무역 문제와 안보 문제를 완전히 연결시켰다는 것입니다.
"국방 예산의 약 80%가 미국산 시스템 조달에 사용되고 있다"는 카니 총리의 발언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당신 무기를 안 사면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은근한 협박이기도 합니다.
특히 캐나다의 F-35A 구매 검토는 미국 방산업계에 보내는 심각한 경고신호입니다.
이미 16대 분의 계약금을 지불했음에도 나머지 72대를 스웨덴의 그리펜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신호는 단순한 '기술적 검토'가 아닌 정치적 게임 체인저입니다.
캐나다의 숨겨진 '반미 카드'
F-35A 대신 스웨덴의 그리펜을 검토하는 캐나다의 움직임은 단순한 전투기 선정이 아닌 대미 외교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것입니다.
그리펜은 F-35A에 비해 스텔스 성능은 떨어지지만, 파격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완전한 기술 이전'과 '캐나다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웨덴 사브(Saab)사는 이미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에게 "모든 소스코드와 핵심 기술을 포함한 완전한 기술 이전"과 "캐나다 내 생산 라인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F-35의 '블랙박스' 접근 방식과는 정반대인 셈이죠. 미국은 F-35의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통제하며, 동맹국들에게도 제한된 접근권만 허용합니다.
캐나다 야당 관계자들의 "캐나다에서 전투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면 고용 창출뿐 아니라, 자국에서 전투기를 제조하고 유지 관리도 국내에서 완결할 수 있는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그리펜이 북극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할 수 있고,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신속한 정비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죠.
러시아와 북극해를 두고 경쟁하는 캐나다에게 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F-35가 스텔스와 첨단 센서에서 우위에 있다면, 그리펜은 '캐나다의 현실'에 더 잘 맞는 셈이죠.
영국의 속셈, 북미 시장을 노리는 GCAP
영국이 캐나다를 GCAP에 초대한 것은 순수한 우정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경제·안보 파트너를 물색 중이며, 캐나다와의 협력 강화는 그들의 '글로벌 브리튼' 전략의 핵심입니다.
GCAP의 진짜 목표는 F-35 이후의 세계 전투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2035년 이후 전 세계 공군들은 5세대 전투기를 6세대로 교체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 시장의 규모는 수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의 NGAD(차세대 공중 지배) 프로그램과 GCAP의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영국 BAE 시스템즈의 한 임원은 비공식 석상에서 "캐나다가 GCAP에 참여하면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영국은 캐나다를 통해 미국의 '뒷마당'에 진출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트럼프의 딜레마, 동맹국들의 '탈미국화'를 막을 수 있을까?
트럼프는 지금 난처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관세를 통해 캐나다를 압박하려 했지만, 오히려 캐나다가 F-35 계약과 GCAP 참여라는 두 개의 카드로 맞불을 놓은 셈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캐나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독일은 이미 F-35 도입 수량을 최소화하고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FCAS(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F-35를 대량 도입하면서도 GCAP에 전념하고 있고, 영국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국제 안보 전문가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역설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전 세계적 '탈미국화' 흐름을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대신, 그들을 경쟁자로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공은 트럼프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하고 동맹 관계를 복원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며 캐나다의 유럽-일본 접근을 방관할 것인가? 그의 선택이 북미 안보 체계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이미 동맹국들의 마음은 떠난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한 국방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우리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이제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아마도 많은 NATO 회원국들의 솔직한 심정을 대변하는 것일 겁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군사 강국이지만, 이제 그 동맹국들은 "무조건적 충성"이 아닌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GCAP와 같은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가 향후 국제 안보 질서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