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타지 않는 여름시즌 남성 기본 코디템 9

안녕하세요, 고민중독 에디터 강현모입니다. QWER의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지인들에게 들었던 별명인데, 그만큼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3번 이상 고민하고 신중히 생각하는 편입니다. 실물을 직접 보거나 착용해보고, 꼭 필요한 물건인지 결단이 섰을 때 결제를 해요.

저도 이렇게 되기까지 실패를 많이 겪었습니다. 날이 더울 때 소비까지 실패하면 짜증이 배가 됩니다. 이번 편은 그 짜증을 줄여줄 거예요. 출근길에, 데이트하러 갈 때 손에 잡히는 대로 입어도 그 자체로 조합이 되는 든든하고 깔끔한 기본 아이템입니다.

잠깐 입고 당근으로 되파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이 지나도 유행에 관계 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그런 옷들만 골라봤어요. 오늘 소개하는 제품들도 역시 100% 경험해 본 것만,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 늘 말씀드리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나가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겁니다.


[상의]

① 로커드 헤비코튼 반소매 티셔츠
2만 원대 후반

로커드는 무지 반팔 티셔츠와 스웻류를 주로 전개하는 브랜드입니다. 업력이 꽤 오래됐는데, 최근 탄탄한 퀄리티로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기본 아이템의 기준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로커드 티셔츠의 강점은 비침 없이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는 것과 건조기를 돌려도 크게 변형이 없다는 것. 건조기의 ‘표준/일반’ 모드로 돌려도 기장과 품의 수축이 거의 없습니다. 그 덕분에 장마철에도 데일리 티셔츠로 입을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스탠다드/오버/와이드 3가지 핏으로 전개되니 취향에 따라 입으시면 됩니다. 대표님 블로그(https://blog.naver.com/sinsunnoreum)를 통해 제작기를 보다 보면 응원하는 마음에 한 장 사게 되니 조심하세요.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3x2puv7t).

② 프로클럽 헤비웨이트 반소매 티셔츠
1만 원대 초반

무지 티셔츠의 숨은 강자. 아는 사람만 아는 그 티셔츠, 프로클럽입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핏보다는 편한 스타일을 즐기시는 분에게 추천해요. 넥라인이 많이 타이트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거든요. 짱짱하고 늘어짐 없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만족하실 거예요. 저렴한 가격에 비침 없는 두께, 프린트 스타 헤비웨이트보다는 탄탄하면서 트리플에이의 거친 느낌은 없는 조금 더 단단한 부드러움을 가진 티셔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브랜드 디렉터들이 자주 애용하는 제품이고, 사이즈 선택에 따라 적당히 여유로운 핏의 바지와 매치하면 경조사까지도 커버 되는 유용한 티셔츠입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bdbuub69).

③ 이스트로그 퍼머넌트 루즈핏 티셔츠
6만 원대 초반

도메스틱 씬에서 잔뼈가 굵은 이스트로그.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일리 아이템을 ‘퍼머넌트’라는 라인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포켓 티셔츠와 오버핏 티셔츠로 나뉘고, 저는 포켓 디테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오버핏을 더 권하고 싶네요. 처음 입어 보면 ‘두꺼운데 진짜 부드럽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제품들보다 두꺼운 편이지만, 촉감은 가장 부드러워요. 땀이 많은 저는 이 티셔츠를 33도 이상의 폭염에는 잘 입지 않습니다. 대신에 완전 한여름을 제외하고 모든 계절에 입어요. 날이 추워지면 셋업 이너로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줍니다. 넣어 입어도, 빼 입어도 단정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기에 너무 캐쥬얼하지 않고 적당히 포멀한 느낌을 보여줍니다. 한 철 입고 버리는 티셔츠가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입을 티셔츠가 필요하다면 고려해 보실 만해요.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mr273zjk).

④ 브라운야드 에센셜 티셔츠
3만 원대 후반

꾸준한 저력을 보여주는 브라운야드의 기본 아이템. 저도 두 벌 사서 열심히 돌려입고 있습니다. 브라운야드 티셔츠의 매력은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색상들이 있다는 것. 무지 티셔츠는 화이트/그레이/블랙/네이비의 범주에서 주로 전개되는데, 무채색 신발에 티셔츠 한 장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브라운야드를 찾게 됩니다. 많은 브랜드가 ‘두꺼움’을 선택할 때, 에센셜 티셔츠는 적당히 얇은 두께를 잡아준 느낌이에요. 폭염에도 손이 가는 티셔츠이니 몸에 열이 많으신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mry9chfr).

⑤ 유니클로 U 크루넥 티셔츠
1만 원대 초반

글로벌 에센셜. 전세계 사람들의 필수템이 되어 버린 그 티셔츠. 유니클로 U 크루넥 티셔츠입니다. 저도 10장 이상 구매해서 가장 오랜 기간 입었던 티셔츠예요. 패션 유튜버가 아닌 분들께 ‘극강의 가성비 아이템’으로 소개되기도 했었죠. 변형없는 두께와 탄탄한 넥라인, 다양한 색상전개와 충격적이라 할 만한 가격대까지. ‘유니클로이기에 생산/판매가 가능하다’라고 할 만큼 많은 매체에서 마스터피스로 꼽은 티셔츠입니다. 다만, 몸에 열이 많은 저에게는 너무 두껍고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옷장 안에 있으면 사계절 내내 단품이나 이너로 입으며 고민없는 하루를 만들어 줄 것이기에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 드려요.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4swhm7dk).


[하의]

① 데밀 023 캘리포니안 와이드 데님
12만 원대

이제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데밀. 데님에 진심인 대표님들의 고민이 정말 많이 담긴 제품들이라 그런지, 유독 다른 청바지보다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자주 입게 돼요.

특히 데밀의 와이드 테이퍼드 핏의 ‘023’을 경험한 이후에는 고가의 청바지들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실루엣이면서 바지 밑단이 땅에 끌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테이퍼드 핏이 없을까’ 하던 저의 바람을 100% 채워준 청바지예요. 셔츠나 티셔츠를 넣어 입으면 적당히 단정한 느낌을, 빼 입으면 제가 좋아하는 편안한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허리가 커도 걱정 마세요. 앞쪽에 원턱이 들어가 있어, 바지 한가운데만 울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름으로 떨어집니다. 데밀의 023 한 벌이면 사계절 내내 웬만한 외출은 커버할 수 있을 겁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ncjz9963).

② 모이프 유니폼 팬츠
17만 원대

말 그대로 ‘유니폼’이 되어준 바지. 벌써 3년째 입고 있네요. 모이프는 적당히 여유로운 실루엣의 옷들에 나일론 소재를 주로 적용하여 보여주는 한국 브랜드입니다. 통통 튀는 색상들도 있지만, 블랙을 메인으로 한 무채색 계열의 제품들을 많이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출퇴근 때 반바지를 자주 입지만, 한여름에도 긴바지를 입어야 하는 상황들이 종종 생깁니다. 해외여행에서 드레스 코드로 긴바지를 정해둔 곳들을 가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때 고민 없이 유니폼 팬츠를 꺼냅니다. 여름부터 봄가을까지 커버하는 두께에 내장형 벨트가 있어 여행길에도 자주 챙기곤 합니다. 두꺼운 면바지나 데님이 부담스러울 때, 가볍게 걸치고 나가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4v9jz5dn).

③ 러프사이드 클럽 팬츠
17만 원대

사계절 내내 입는 ‘청바지’가 데밀이라면, ‘면바지’는 클럽팬츠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일반 면바지와는 조금 다른데, 용도는 비슷합니다. 청바지를 입기엔 애매하고, 슬랙스는 너무 차려입은 느낌이 들 때 딱 들어맞는 바지입니다. 일반적인 슬랙스보다는 여유 있는 실루엣이고, 저는 결혼식이나 면접에 갈 때 항상 클럽팬츠를 입습니다.(물론 개방적인 분위기의 회사라는 전제 하에요.) 돌이켜 보니,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항상 클럽팬츠를 입고 있었네요. 그만큼 일상 속 모든 순간들에 함께하고 있는 바지입니다. 셔츠/티셔츠와 매치해도 좋고, 가을에는 스웻셔츠를 입어주면 적당히 단정하면서 편안해 보이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SS 원단은 살짝 바스락 거리는 소재라, 땀이 나도 몸에 잘 붙지 않고 쾌적했어요. FW 시즌에는 울로 된 제품들도 전개되니, 용도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ysczw27x).

④ 유니클로 카고 쇼츠
3만 원대

24년 여름, 남자 패션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던 제품입니다. 통이 넓고 무릎까지 오는 기장의 버뮤다 팬츠는 부담되고, 아웃도어 브랜드의 짧은 기장도 부담될 때, 무릎까지 오는 가장 표준화된 기장에다 너무 슬림하지 않고 적당히 여유로운 핏, 여름철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카고 디테일까지 3박자를 모두 잡은 반바지. 유니클로의 카고 쇼츠입니다. 일본 내 매체들에서도 에센셜 아이템으로 많이 소개했고, 저는 뒷주머니에 물이 다 빠질 정도로 올해 열심히 입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상의와 가장 많이 매치하는 3대장 컬러 ‘블랙/베이지/올리브’는 빠른 속도로 품절되고 있어요. 요즘 옷값에 비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기도 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핏이기에 몇 년이 지나도 옷장에 함께할 수 있을 겁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2uxbny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