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3393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등으로 업계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회사는 올해 경영 기조를 실적 유지에 두고 안정적인 수익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393억원으로 전년(1406억원) 대비 141% 오르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채권 평가이익이 늘고 신규 채권 매입이 이어진 데다 건강보험 신계약 판매까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10%로 전년(11.63%) 대비 20.47%p 상승했으며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45%로 전년(0.60%)보다 0.85%p 올랐다. ROE는 주주자본 대비 수익성을, ROA는 총자산 대비 운용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낮은 상품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신계약률은 6.29%를 기록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투자 부문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투자손익은 3077억원으로 전년(760억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증시 회복에 따른 주식 평가이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03.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상회했다.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로 순자산가치는 일부 감소했지만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가용자본이 확대됐다. 다만 예실차 확대에 따른 운영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이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보장성보험 확대와 투자이익 개선이 맞물리며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미 실적이 정점 수준에 도달한 데다 IFRS17 도입 등으로 보험 업계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예실차 변동성과 손실계약 부담이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이전보다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올해 추가 성장보다 현재의 실적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 기조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다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양호한 보험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면서도 예실차 변동성이나 손실계약 추가손실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이 유지되는지 충분한 신계약 실적을 달성하는지 여부를 살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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