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12만명...위중증 환자도 10~20% 늘어

이병철 기자 2022. 12. 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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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
신규 재원 위중증 환자 2주 뒤 최대 500명 예상
정부, 위중증 관리 위해 백신 접종, 병상 확보 시작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오산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해 12월 15일 의료진들이 중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2주 뒤인 이달 28일에는 일일 최대 500명까지 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공개했다.

수리연은 대한수학회와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유행 현황, 방역정책, 백신접종률 등을 고려해 수리모델로 코로나 확산 규모를 예측해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7만154명 증가한 2799만5726명으로 집계됐다. 목요일(수요일 발생) 기준으로 지난 9월 15일(7만1443명) 이후 91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465명, 사망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453명 위중증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데, 2주 뒤에는 이보다 10% 가량 더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정 교수팀은 연령을 5단계로 세부적으로 나누고, 백신 접종 여부, 의료종사자를 분리해 확진자를 예측했다. 그 결과 재원 위중증 환자는 2주 뒤인 이달 28일 일일 평균 500명, 4주 뒤에는 514명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확진자 규모도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2주 후에는 평균 7만1232명, 4주 후에는 6만98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4주 동안 중증 병상 사용률이 30%를 꾸준히 넘는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형 UNIST(울산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교수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최근 1주간 전국의 감염재생산지수를 1.0873으로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2주 뒤 신규 위중증 환자 수를 예측했다.

현재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을 때 지난 14일 기준 95명인 신규 위중증 환자는 2주 뒤인 이달 28일 104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2까지 올라간다면 116명대까지 늘 전망이다. 신규 위중증 환자가 20%까지 늘어난다.

이창형 UN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신규 위중증 환자가 이달 28일 104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요인으로는 코로나 확진 규모의 증가, 낮은 백신 접종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면역회피 등이 꼽힌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위중증률은 환자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는 확진자의 규모와 연관된다”며 “이외에도 백신의 접종률이 낮은 것도 최근 위중증 환자 수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연구팀에서 2주 뒤의 일일 확진자 규모가 현재 주간 평균인 6만3103명보다 늘어날 것이라 봤다. 일부 연구팀에서는 최대 12만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장은 이동통신 위치에 따른 읍, 면, 동 단위의 이동 데이터에 통근이나 통학처럼 정기적인 이동량 데이터를 더해 코로나 확산 정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전국 단위의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의 확진자 수는 15일 5000명 이하에서 이달 28일 2만명대까지 늘어 경기도를 추월해 전국에서 확진자 규모가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최근 4달 간 국내의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보고되지 않는 빈도와 감염재생산지수를 계산해 확진자 수를 예측했다. 그 결과 이달 28일 국내 감염자는 12만234명, 그 중에서 10만8413명만이 확진 사례로 보고될 것이라고 나타났다. 실제 감염자의 10% 가량이 보고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로 남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팀은 지난 1주일 간 재생산지수를 1.35라고 보고, 2주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7743명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코로나 위중증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백신 접종 연령과 집중 접종 기간을 넓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집중접종 기간을 운영하는 동절기 2가 백신의 접종률은 12세 이상 전체 대상자의 9.9%에 머물 정도로 낮다. 정 교수는 “2가 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화와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가 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으로 입원하는 사례가 연령에 따라 최대 50%까지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면역회피가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동절기 2가 백신이 효과 있다는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모두 2가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2가 백신의 중화항체 생성량은 단가 백신보다 최대 15배 많아 변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약 300개의 코로나 병상을 추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재유행 전망치 최대인 일일 확진자 20만명 수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입원 수요를 책정하고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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