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삼화사와 무릉계곡, 동해에서 만나는 힐링 여행
화해와 화합의 도량, 그리고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

강원 동해시 두타산과 청옥산 자락에 자리한 **삼화사(三和寺)**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년) 지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처음에는 ‘흑련대’라 불렸고, 범일국사가 ‘상공암’으로 개칭했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후삼국 통일을 기원한 역사적 도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건이 대업을 이룬 뒤, 삼국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고자 ‘삼화사(三和寺, 세 나라가 화합하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지요. 이름 그대로 삼화사는 시대마다 해원·화해·화합의 도량으로 자리하며 지금까지 그 뜻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삼화사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국행수륙대재’**가 열리는데, 전란과 갈등 속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고, 화합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천년을 이어온 귀한 전통입니다.
삼화사의 보물들
삼화사 경내에는 천 년 세월을 견뎌온 유산들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적광전 노사나불상 : 1,300년의 세월을 간직한 부처님.
삼층석탑 : 통일신라의 석조 예술을 보여주는 탑으로 삼화사의 상징.
동종과 오백나한전 : 조선시대 불교 예술과 신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

또한 삼화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어, 두타산 계곡 물소리와 숲의 바람,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면을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신선이 머무는 별천지, 무릉계곡
삼화사 바로 곁에는 이름만 들어도 특별한 곳, **무릉계곡(武陵溪谷)**이 있습니다. 두타산과 청옥산 아래,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4km 이어지는 이 계곡은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에 비유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지요.

무릉반석 : 1,0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바위로, 옛 문인들의 각자가 새겨져 있는 자연의 비석.
선녀탕 : 맑은 물에 몸을 씻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
용추폭포와 쌍폭포 :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두 줄기 물줄기가 마주 보는 절경.

조선의 명필 양사언은 이곳에 “신선들이 노니는 별천지”라는 글귀를 남겼는데, 그 말 그대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경이 이어집니다.
여행 팁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로 538~584 일대
🚗 주차 : 무릉계곡 주차장(소형 2,000원, 대형 5,000원)
💰 입장료 : 일반 4,000원 / 청소년·군인 1,500원 / 어린이 700원 (단체 할인 가능)
🛕 삼화사 템플스테이 : 휴식형, 체험형 운영
♿ 무장애 시설 : 장애인 화장실·전용 주차장 구비
삼화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천 년을 이어온 화해와 화합의 상징이며, 곁에 자리한 무릉계곡은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 같은 풍광을 자랑합니다. 역사와 전통, 자연의 절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과 사색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입니다.
이번 가을, 동해로 떠나 삼화사의 종소리와 무릉계곡의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