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일본 외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극권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 견제 성격이 짙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극권에서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협력 확대에 나선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극권 경제안보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전망이다. 북극해 항로와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동맹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3개국 실무그룹을 새로 만든다"
3국은 이를 논의할 실무그룹인 '북극·태평양 3개국 파트너십'(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회성 선언이 아니라 상설 협의 창구를 두겠다는 뜻이다. 실무그룹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북극권 에너지의 생산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에너지 공급망을 동맹 단위로 묶어 관리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쇄빙선 기술과 해양 관측까지"
향후 한미일 3국은 쇄빙선 기술과 해양 관측 역량 등도 공유할 예정이다. 북극항로는 결빙 조건과 해상 상태에 따라 운항 가능 시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쇄빙 능력과 관측 데이터는 항로 활용의 전제 조건에 가깝다. 조선 강국인 한국과 해양 관측 자산을 갖춘 일본, 그리고 미국의 전략 수요가 맞물린 구도다.

"러시아 군사력과 中 자원 개발 견제"
미국은 이번 협력을 통해 러시아의 북극 군사력 강화와 중국의 자원 개발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연내 북극 연구선 '미라이 2호'를 운용한다고 밝히는 등 최근 북극해 활용과 국제 규범 수립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노력해 왔다. 규범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자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북극은 항로와 자원, 그리고 군사적 감시가 한데 얽히는 공간이다. 경제 협력의 외피를 쓴 이번 MOU가 실제로는 북극을 둘러싼 진영 경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출처=동아일보,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