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 위기 폭풍전야? 경기 침체 예측 핵심 지표는 이거였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3. 09:03
[귀에 쏙 취파] 귀에 쏙! 귀로 듣는 취재파일
"경기 침체는 언제 올까?"
전 세계 경제계의 뜨거운 화두입니다.
마치 폭풍전야 속 고요가 찾아온 것처럼 전 세계는 각종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가올 위기를 예측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관론의 선두 주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입니다. 지난달 이 은행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35%로 전망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기존 전망치인 25%보다 10%포인트 더 높인 겁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히 약화되고 있으며, 인력 감축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내년 하반기까지의 침체 확률은 45%에 달합니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일자리 증가 둔화와 GDP 성장 약화를 동반한 '험난한 연착륙'은 예상되지만, 완전한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약 3천억 달러의 초과 저축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경기 침체 시기와 비교해 양호한 재정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전망 속에서 우리는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까요?
주목할 점은, 금융계 두 거인 모두 <실업률>을 경기 침체 예측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JP모건은 미국 고용 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임박했다고 경고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노동 시장 약세 우려를 일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들은 실업률에 그토록 주목하는 걸까요? 실업률은 경제의 '체온계' 역할을 합니다.
이 지표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밀접한 노동 시장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흔히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이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실업률이 오르면 경제 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의 지출이 줄어듭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니, 이는 다시 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반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경제 지표로서 실업률의 장점은 측정하기가 비교적 쉽고, 통계로서의 신뢰도가 높다는 겁니다.
매달 발표되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산업별이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교육 수준별, 실업 기간별 등 다양한 인구 특성에 따른 노동 시장 상황을 보여줍니다. 또, 실업률 계산 방법론이 잘 정립돼 있고 시계열적으로 일관성이 있어 의미 있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좀 더 진전된 실업률 해석 방법으로 <샴>의 법칙에 주목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샴>이 제안한 이 법칙은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합니다.
이 법칙이 주목받는 이유는 적시성 때문입니다.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면 '경기 침체'라는 전통적 기준과 달리, <샴>의 법칙은 더 빨리 경기 침체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마치 체온이 오르기 시작할 때 즉시 이상을 알아채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경기 침체 예측에 실업률만 사용되는 건 아닙니다. 자주 쓰이는 다른 지표로 <장단기 금리 차>가 있습니다. 이 지표는 시장 참여자들의 현재와 미래 경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합니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지만, 경기 침체가 예상될 때는 안전 자산인 장기 채권 수요가 늘고 단기 금리가 더 올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됩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금리 역전 후 1~2년 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장단기 금리 차 지표에 대한 신뢰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IMF 경제 리뷰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신문 기사에서 '침체' 단어가 언급된 비율을 지수화한 방법이 장단기 금리 차 지표보다 오히려 10~40%포인트 더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실업률이 최선의 판단 도구이긴 하지만, 맹점도 존재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지금 모두가 실업률에 바짝 주목하는 이유
전 세계 경제계의 뜨거운 화두입니다.
마치 폭풍전야 속 고요가 찾아온 것처럼 전 세계는 각종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가올 위기를 예측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관론의 선두 주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입니다. 지난달 이 은행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35%로 전망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기존 전망치인 25%보다 10%포인트 더 높인 겁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히 약화되고 있으며, 인력 감축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내년 하반기까지의 침체 확률은 45%에 달합니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일자리 증가 둔화와 GDP 성장 약화를 동반한 '험난한 연착륙'은 예상되지만, 완전한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약 3천억 달러의 초과 저축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경기 침체 시기와 비교해 양호한 재정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전망 속에서 우리는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까요?
주목할 점은, 금융계 두 거인 모두 <실업률>을 경기 침체 예측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JP모건은 미국 고용 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임박했다고 경고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노동 시장 약세 우려를 일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들은 실업률에 그토록 주목하는 걸까요? 실업률은 경제의 '체온계' 역할을 합니다.
이 지표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밀접한 노동 시장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흔히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이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실업률이 오르면 경제 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의 지출이 줄어듭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니, 이는 다시 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반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경제 지표로서 실업률의 장점은 측정하기가 비교적 쉽고, 통계로서의 신뢰도가 높다는 겁니다.
매달 발표되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산업별이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교육 수준별, 실업 기간별 등 다양한 인구 특성에 따른 노동 시장 상황을 보여줍니다. 또, 실업률 계산 방법론이 잘 정립돼 있고 시계열적으로 일관성이 있어 의미 있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좀 더 진전된 실업률 해석 방법으로 <샴>의 법칙에 주목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샴>이 제안한 이 법칙은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합니다.
이 법칙이 주목받는 이유는 적시성 때문입니다.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면 '경기 침체'라는 전통적 기준과 달리, <샴>의 법칙은 더 빨리 경기 침체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마치 체온이 오르기 시작할 때 즉시 이상을 알아채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경기 침체 예측에 실업률만 사용되는 건 아닙니다. 자주 쓰이는 다른 지표로 <장단기 금리 차>가 있습니다. 이 지표는 시장 참여자들의 현재와 미래 경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합니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지만, 경기 침체가 예상될 때는 안전 자산인 장기 채권 수요가 늘고 단기 금리가 더 올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됩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금리 역전 후 1~2년 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장단기 금리 차 지표에 대한 신뢰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IMF 경제 리뷰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신문 기사에서 '침체' 단어가 언급된 비율을 지수화한 방법이 장단기 금리 차 지표보다 오히려 10~40%포인트 더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실업률이 최선의 판단 도구이긴 하지만, 맹점도 존재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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