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어때요"…유니클로, '승부수' 띄웠다
커스터마이징·수선 등 서비스 도입
연내 6개점 추가 오픈 예정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이후 매장 수를 줄였던 유니클로가 다시 매장 수 확대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리뉴얼 오픈하고 기존에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개인 취향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부터 수선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침체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SPA브랜드 업계의 경쟁이 심화하자, 모객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가 만든' 유니클로 티셔츠에 '수선'까지
10일 유니클로는 미디어 대상으로 리뉴얼을 마친 롯데월드몰점을 선공개했다. 롯데월드몰점은 2개층으로 구성된 약 3500㎡ 규모의 초대형 매장이다. 지상 1층엔 여성, 키즈, 베이비 전 라인업과 남성 일부 제품을 전개한다.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컬러로 구성된 캐시미어존과 오랜 기간 동안 유니클로를 대표해 온 제품을 소개하는 '마스터피스존' 등을 마련했다. 한쪽 벽면 전체에 개성 있는 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를 전시한 UT존을 뒀다. 이 매장의 정식 오픈은 오는 13일이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이번 리뉴얼 오픈을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선 나만의 티셔츠 및 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유티미(UTme!)' 서비스가 있다. 유티미 전용 티셔츠와 토트백을 구입 후 매장에 설치된 아이패드로 원하는 스티커를 조합해 요청하면 된다. 스티커는 디즈니, 마인크래프트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800여 가지를 운영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프린트되는 시간은 약 10분으로 대기인원이 많을 경우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비스는 '수선서비스'다. 이번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론칭한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 등의 수선해 줄 뿐만 아니라 70여 가지의 자수 패턴을 통해 기존의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해주는 서비스다. 수선 비용은 4900~2만4900원이다.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유니클로가 2022년부터 전 세계 글로벌 매장에서 선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운영하지 않았다.
여기에 고객이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옷도 기부받는다. 매장에 비치된 리유니클로 의류수거함에 기부하면 된다. 기부된 옷들은 전 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하거나 일부 옷들은 또 다른 옷의 소재로 재활용한다.
신규 매장 오픈 박차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패션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호황이다. 따라서 SPA 브랜드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해졌다. 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매장인 롯데월드몰점을 리뉴얼한 것도 많은 고객에게 유니클로의 새로운 면을 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는 2019년부터 해마다 매장 수가 감소했다. 2019년 190개에서 2021년에는 133개로 줄었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영향 탓이다. 반면 유니클로를 제외한 다른 SPA브랜드들의 매장 수는 늘었다. 탑텐은 2019년 269개에서 2021년 435개로, 스파오도 92개에서 120개로 매장 수를 늘렸다.
이는 곧 유니클로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1조3781억원에서 2021년 회계연도엔 582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92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아직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는 올해 신규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유니클로는 12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3개 매장을 오픈했고, 올 하반기엔 롯데월드몰점을 포함해 6개 매장이 문을 연다. 이달에는 동대문점이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10월엔 일산 덕이점,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홈플러스 상봉점을 선보인다.
유니클로는 새로운 매장에서 고객에게 새롭고 편리한 쇼핑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번 롯데월드몰점에 도입한 신규 서비스들을 국내 다른 점포로 확대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향후 매장을 꾸준히 오픈해나갈 계획이지만, 폐점하는 매장들도 있어 매장 수가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롯데월드몰점에 도입한 신규 서비스를 다른 매장으로 확대할지는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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