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8%가 담지 못한 '선업튀 신드롬'의 기록적 행보

2024년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다시 살게 해줬던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를 구하기 위해 열성 팬 임솔(김혜윤 분)이 15년의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선업튀 신드롬'을 이어가며 로맨스 코미디 이상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월요병 치료제 역대급 판타지 로맨스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떠올릴 때 늘 '만약'이라는 가정을 덧붙인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과 같은 후회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늘 슬프게 다가오지만 '선재 업고 튀어'는 슬픈 가정에 특별한 기회를 부여했다.

작품은 다른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처럼 결코 닿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열아홉과 스물, 그 풋풋하고 찬란했던 청춘의 시작점에서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들의 사랑은 애틋하고 달콤한 판타지 로맨스로 구현됐다. 동시에 15년을 뛰어넘어 왔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고군분투하는 시간 여행자의 코믹극이자 무심코 흘려보냈던 일상 속 소중한 기억을 되찾는 따뜻한 일상의 기록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통해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적이 일어나는 찰나만이 운명인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 웃고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는 평범한 오늘이 바로 '운명의 시간'인지 말이다. 1초만 지나도 과거가 될 지금 순간을 아름답게 바라보길 바라는 메시지는 수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선재 업고 튀어'의 흥행 기록은 드라마틱했다. 초반 3%대에 머물던 시청률은 7회를 기점으로 4%대에 진입하더니 최종회인 16회에서는 전국 기준 5.8%, 수도권 기준 7%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넷플릭스 꺾은 '선업튀' 효과… 티빙, OTT 업계 1위 탈환의 일등 공신
시청률뿐 아니라 토종 OTT인 티빙(TVING)이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를 앞지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지막 화가 공개된 날 티빙의 일일 총 사용 시간은 약 250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선업튀 신드롬'이 만들어 낸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집계에서도 그 위력은 대단했다.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 출연진인 변우석과 김혜윤은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2015년 이후 역대 순위 중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티빙 내 신규 유료 가입 기여도와 역대 tvN 드라마 유료 가입자 수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산업 파급력을 입증했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강력한 팬덤이 있었다. 드라마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스스로를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라 부르며 열광했다. 공식 팬덤명인 '수범'은 여주인공 임솔과 남주인공 류선재의 이름을 합친 '솔선수범'에서 따온 명칭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조사에서도 석 달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20대 여성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CJ ENM에 따르면 2030 시청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방영 첫 주 만에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 133개국 1위를 달성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전 세계에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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