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정신건강도 위협…기온 1℃ 오를 때 ‘이것’ 13% 높아져

권나연 기자 2024. 9.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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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거주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기온보다 1℃ 높아질 때마다 '우울감' 호소 응답률도 1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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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등 21만9000명 분석
“과도한 열기·습도가 스트레스 고조”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거주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기온보다 1℃ 높아질 때마다 ‘우울감’ 호소 응답률도 1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에 참여한 21만9187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가 사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기온(1961~1990년)보다 얼마나 높은지 조사한 후, 이런 차이가 각 응답자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상승한 특정 지역의 기온이 주민들의 우울감까지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된 신체가 체온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체온조절 중추의 이상 등을 일으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또 과도한 열기와 습도가 우울증 발생 위험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 상승에 따른 우울증상 변화 연구 논문.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정신 건강 관리도 절실해졌다. 올해 우리나라는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에 견줄 만한 폭염이 이어졌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20~9월10일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505명이다. 이는 2018년 4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배상혁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평소에 적응된 기온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불편감, 수면장애, 일상생활의 저하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많은 건강 영향 중 정신과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이 정신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2003∼2013년 사이 국내 6대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있었던 폭염과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에 발표한 논문(2018년)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총 11년의 조사 기간 동안 일 평균기온이 상위 1%에 해당하는 29.4℃ 이상을 폭염으로 정의하고, 같은 기간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실 입원 16만6579건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 비율은 불안이 31.6%로 가장 컸다. 이어 ▲치매 20.5% ▲조현병 19.2% ▲우울증 11.6%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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