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교민 구출’ 시그너스 급파…97명 태우고 무사 귀환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10. 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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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일 레바논에 체류하던 국민 96명과 레바논인 가족 1명 등 97명을 군수송기로 귀국시켰다.

시그너스는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군 의무요원 등을 태우고 지난 3일 김해공항에서 출발, 4일 오전(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해 교민들을 태웠고 당일 오후 귀환길에 올랐다.

정부는 레바논과 외부를 연결하는 민간 항공편이 사실상 사라지자 군용기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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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6명·레바논인 가족 1명 서울공항 도착
주레바논 대사관, 교민 30여 명과 잔류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상공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정부는 5일 레바논에 체류하던 국민 96명과 레바논인 가족 1명 등 97명을 군수송기로 귀국시켰다.

이들이 탑승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이날 낮 12시5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시그너스는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군 의무요원 등을 태우고 지난 3일 김해공항에서 출발, 4일 오전(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해 교민들을 태웠고 당일 오후 귀환길에 올랐다.

정부는 레바논과 외부를 연결하는 민간 항공편이 사실상 사라지자 군용기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현재 레바논 국적기인 중동항공(MEA)만 현지에서 운항 중이다. 이마저도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국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빕 장관은 조 장관의 요청에 대해 '잘 알겠다'면서 대한민국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주레바논대사와 공관원은 철수하지 않았다. 교민 30여 명도 현지에 잔류했다.

정부는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는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 중이다. 양국 접경 지역에는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내렸다.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며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하는 시그너스는 과거 위험 지역에 체류하는 교민 대피 작전에 여러 차례 투입됐다.

시그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았을 때 국민 163명과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220명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다. 2023년 4월 수단 내전 때 현지 교민 28명을 수송한 '프라미스 작전'과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아프간 조력자와 그 가족 391명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에도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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