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 봄에도 안심할 수 없다! 봄철 자동차 관리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겨울을 거쳐 3월에 접어들었어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이 지나고 날씨도 조금씩 풀리며 차츰 봄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계절의 변화가 있을 땐, 자동차에게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죠.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지난 겨울 도로를 혼란에 빠트렸던 '포트홀'에 대해서 다루고, 이후 봄철 차량관리 팁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게요.


그 겨울, 도로가 무너진다...
2023 겨울 도로

지난 겨울은 일교차가 최대 17도에 이를 만큼 심했고, 눈이 오는 날도 많아서 도로 사정이 좋지 못했어요. 특히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많았는데,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코팅을 한 듯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죠. 이렇게 블랙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평상시의 도로보다는 14배, 눈 쌓인 도로보다는 6배 미끄러워진다고 해요. 공기 중의 먼지와 각종 오염 물질이 섞여 아스팔트와 비슷한 검은 색을 띠고, 운전자들이 노면이 얼어 있다는 것을 파악하기 어려워 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블랙아이스는 주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도로에 생기기 쉬워요. 또는 다리 위나 터널 출입구 부근 등 지열이 전달되지 않거나 다른 곳에 비해 온도가 낮은 곳에서도 생기기 쉽죠. 그러니 해당 구간에서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급가속이나 급제동, 과속을 자제하고 차의 거동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요. 혹시 만약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운전대를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야 접지력을 회복해 차를 제어할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차가 미끄러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억해 두고 최대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두는 것이 좋겠죠?

도로 곳곳에 발생한 포트홀도 겨울철 운전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 ‘포트홀(pothole)’은 도로 표면이 냄비(pot)처럼 움푹 파인 것을 말해요. 지반이 내려앉아 도로 아래에 공백이 생기며 발생하는 싱크홀과는 차이가 있지요. 아스팔트의 노후화나 시공 불량, 대형 차량의 하중으로 인해 도로가 훼손되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과 얼었던 땅이 녹는 초봄에도 자주 만나볼 수 있는 현상이에요.

포트홀을 밟으면 하체에 큰 충격이 가해질 뿐만 아니라 잘못 밟으면 타이어가 터지거나 휠도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포트홀을 가급적 피해 운전하는 것이 좋지만,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돌리거나 급제동을 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포트홀을 밟게 된다면 주변 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속도를 줄여 통과하는 것이 좋아요. 또 포트홀 통과 후 타이어 공기압이 줄어들지는 않는지, 사이드월이 부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시는 것도 좋겠죠. 

포트홀이 발생한 도로의 관리 주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해당 구간의 도로 재정비를 요청할 수 있어요. 일반도로라면 각 시청, 구청의 도로교통과에 문의하거나, 안전신문고 어플을 통해 문의할 수 있고. 고속도로라면 한국도로공사 측에 문의할 수 있지요. 이미 포트홀을 밟아 차량이 손상된 경우에도 앞서 문의한 곳에 블랙박스 영상과 파손 부위를 제출하면 보상 절차를 밟을 수 있죠.

다만 신호가 없는 도로이면서 제한속도가 80km/h인 도로는 국토부 산하 시설관리공단에 보상을 요청해야 하고, 포트홀의 위치와 크기, 날씨 등에 따라 피해보상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해요.


2024년 돌아온 봄에도
조심, 또 조심!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눈으로 인한 문제가 많았다면, 봄에는 따뜻해진 날씨에 졸음운전 사고가 급증해요. 잠에 취해 운전자가 미처 대응하지 못해 치사율도 높은 편인데,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인구 10만 명당 1.4명이라면 졸음운전 사고는 2.6명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우선 차 안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이 오기 쉬우므로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편이 좋아요.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나도 모르게 잠드는 이유도 이것이지요. 졸음방지 껌을 씹는 분들도 계시는데, 효과가 일시적인 데다 고농도의 카페인과 기타 자극제 성분으로 인해 너무 자주 씹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해요. 

가장 확실한 것은 잠깐이라도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거예요. 최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졸음쉼터가 증가하면서 운전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되었어요. 근본적인 원인이 수면 부족이니, 역시 잠을 자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졸음운전 예방 차원에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더라도 2시간마다 한 번씩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휴식을 취하시길 권해드려요. 

터널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봄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터널이라는 공간 특성 상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지기 쉽죠. 화재 사고에도 취약한 데다 사고 시 대피하거나 차를 세울 공간이 부족하기까지 하니 더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우선 외부에 비해 어두운 터널 내에서는 선글라스 착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추월과 차로 변경은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하고, 법적으로도 실선 구간에서의 차로 변경은 범칙금 3만 원에 벌점 10점, 추월은 범칙금 6만원에 벌점 10점이 부과된다고 하니 자제하는 것이 좋겠죠? 또 터널 출구에서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은 유령 정체를 유발할 수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해요.


이것만은 챙기자
하부 세차 & 공기압 체크 

겨울철 도로 제설에 쓰이는 염화칼슘은 염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요. 이는 차체 하부에 노출된 프레임이나 서스펜션 구조물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어 꼭 제때 제거해 주어야 해요. 단기적으로는 부식 진행이 눈에 띄지 않지만, 3개월 이상 묻어 있게 된다면 해당 부위가 붉게 변하며 부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 눈이 온 뒤 도로를 달릴 일이 많았다면 봄을 맞아 하부 세차를 통해 염화칼슘 등의 제설제를 제거하시기를 권해드려요.

타이어는 자동차가 도로와 교감하는 유일한 접점이에요. 그만큼 차의 운동성능과 승차감, 주행 안정성에도 많은 영향을 주죠. 따라서 타이어를 점검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타이어 공기압 역시 높아질 수 있는데, 항상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타이어 공기압은 운전석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차체 쪽 기둥에 붙어 있어요.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연비와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고, 너무 높으면 승차감이 통통 튀게 되니 제조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죠. 보통은 무선 에어펌프를 구입해 사용하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휴대성도 뛰어난 편이라 자전거를 포함해 관리하는 차가 2대 이상이라면 충분히 사용 가치가 있는 물건이에요.

황사와 꽃가루, 미세먼지 유입이 많은 봄은 에어컨 필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기이기도 해요. 봄이 오면 에어컨 필터 역시 교체해 주는 것이 좋아요. 에어컨 필터의 교체 주기는 일반적으로 6개월, 먼지가 많은 곳을 자주 다니신다면 3~4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 기아차의 경우 대부분 에어컨 필터를 아주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으니 카센터에서 공임을 지불하고 교체하기보다는 필터를 구입해서 직접 교체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지난 겨울을 돌아보며 봄철 차량관리 방법에 대해 정리해 봤어요. 본문에서 소개해 드린 것 외에도 와이퍼나 배터리, 냉각수나 엔진오일 등의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교체 및 보충하고,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요.

이번 주말에는 봄 맞이 세차와 함께 내 차를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첫차연구소 독자분들, 모두 안전운전 하시고 즐거운 카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연합뉴스, koreabizwire, pixabay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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