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취미생활 가져보라"던 사촌 오빠가‥딥페이크 범인 잡고 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딥페이크 성범죄의 심각성이 드러나면서 동료 지인뿐 아니라 가족, 친척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랐는데요.
실제로 사촌 동생 사진으로까지 성범죄물을 만든 이가 구속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대 여성 이 모씨는 지난 4일,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딥페이크 성범죄물 심각성이 알려진 후 본인 SNS 사진을 비공개로 바꿨던 이 씨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모 씨 (가명)/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별로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창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은 죄다 이제 프로필 못 보게 다 차단하고 인스타그램도 정리하고 못 보게끔 그렇게 했는데…"
그런데 경찰에서 확인한 가해자, 30대 남성 김 모 씨는 다름 아닌 사촌오빠였습니다.
평소에 취미생활 꼭 가져봐라,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멋지다, 응원한다는 말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가족끼리 종종 여행도 갈 정도로 왕래도 많았습니다.
[이 모 씨 (가명)/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친척 동생들이랑도 잘 놀러다니고 하니까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느껴졌고, 할머니도 엄청 잘 챙기고…전혀 이런 거를 저는 예상을 전혀 못했어요."
김 씨는 사촌동생과 SNS에서 비공개 사진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여기서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 씨 (가명)/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크고 소름 끼치고…엄마가 그 얘기 듣고 처음에는 못 믿다가, 대학병원 응급실 갔다가 입원까지 하시고 했는데."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대응 TF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친족 성폭력 같은 경우에는 친척들, 가족들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가족 간에 분란이 일어났다 이런 식으로. 이런 주변의 태도와 인식이 바뀌는 게 제일 중요하죠."
김 씨는 사촌동생은 물론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아는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를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성착취물을 수집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교환방도 만들어 아동과 청소년 성착취물 9천여 개를 수집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해 어제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찰은 현재 전국에서 500여 건이 넘는 딥페이크 성폭력 사건을 수사 중이며 올해에만 3백여 명이 검거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허유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허유빈
김지성 기자(j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6772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MBC여론조사①] 윤 대통령 긍정 평가 26% 역대 최저‥갤럽조사도 20%
- [MBC여론조사②] '김건희 특검법' 논의 찬성 62%·반대 30%
- '김건희' 87번 등장‥"체결됐죠‥얼마 남은 거죠"
- '방조' 인정된 전주 손 모 씨‥김 여사와 차이는?
- 추석 영상 등장한 김 여사‥윤 대통령은 의료계 겨냥 "반개혁 저항·카르텔"
- 한가위 3천695만 명 대이동‥"기차 타고 고향 가요"
- "해외로 떠나요"‥긴 연휴에 인천공항 '북적'
- [단독] '드레스룸·사우나' 증축에도 무자격 업체 동원? 감사원 "보안시설이라"
- "연휴에 우리 아이 열나면 어쩌나"‥'아슬아슬' 응급실
- 경찰, 최재영 목사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추가 입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