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취미생활 가져보라"던 사촌 오빠가‥딥페이크 범인 잡고 보니

김지성 2024. 9.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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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딥페이크 성범죄의 심각성이 드러나면서 동료 지인뿐 아니라 가족, 친척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랐는데요.

실제로 사촌 동생 사진으로까지 성범죄물을 만든 이가 구속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대 여성 이 모씨는 지난 4일,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딥페이크 성범죄물 심각성이 알려진 후 본인 SNS 사진을 비공개로 바꿨던 이 씨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모 씨 (가명)/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별로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창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은 죄다 이제 프로필 못 보게 다 차단하고 인스타그램도 정리하고 못 보게끔 그렇게 했는데…"

그런데 경찰에서 확인한 가해자, 30대 남성 김 모 씨는 다름 아닌 사촌오빠였습니다.

평소에 취미생활 꼭 가져봐라,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멋지다, 응원한다는 말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가족끼리 종종 여행도 갈 정도로 왕래도 많았습니다.

[이 모 씨 (가명)/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친척 동생들이랑도 잘 놀러다니고 하니까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느껴졌고, 할머니도 엄청 잘 챙기고…전혀 이런 거를 저는 예상을 전혀 못했어요."

김 씨는 사촌동생과 SNS에서 비공개 사진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여기서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 씨 (가명)/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크고 소름 끼치고…엄마가 그 얘기 듣고 처음에는 못 믿다가, 대학병원 응급실 갔다가 입원까지 하시고 했는데."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대응 TF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친족 성폭력 같은 경우에는 친척들, 가족들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가족 간에 분란이 일어났다 이런 식으로. 이런 주변의 태도와 인식이 바뀌는 게 제일 중요하죠."

김 씨는 사촌동생은 물론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아는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를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성착취물을 수집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교환방도 만들어 아동과 청소년 성착취물 9천여 개를 수집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해 어제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찰은 현재 전국에서 500여 건이 넘는 딥페이크 성폭력 사건을 수사 중이며 올해에만 3백여 명이 검거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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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허유빈

김지성 기자(j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677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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