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관객' 상암서 정점 찍은 아이유 "내 인생 가장 길었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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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가장 긴 여름을 보냈어요. 월드 투어의 시작이었던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를 제외하고 대부분 더운 도시여서 3월부터 계속 여름이었어요. 여름을 싫어했는데 이번 여름이 너무 좋았어요."
폭염이 순식간에 가시고 불쑥 가을이 찾아온 21일과 22일, 아이유는 서울에서 시작해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대만, 필리핀 등 세계 12개국 18개 도시를 잇는 6개월의 월드 투어 일정의 마지막 무대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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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12개국 18개 도시 돌며 해외 탄탄한 팬덤 증명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여름을 보냈어요. 월드 투어의 시작이었던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를 제외하고 대부분 더운 도시여서 3월부터 계속 여름이었어요. 여름을 싫어했는데 이번 여름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유의 긴 여름이 10만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폭염이 순식간에 가시고 불쑥 가을이 찾아온 21일과 22일, 아이유는 서울에서 시작해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대만, 필리핀 등 세계 12개국 18개 도시를 잇는 6개월의 월드 투어 일정의 마지막 무대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로 장식했다.
2018년 여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 뒤 2022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또다시 '최초' 기록을 세웠다. 매번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현재진행형 '전설'의 정점을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더 위닝'이 보여줬다.
월드 투어의 '막공'은 아이유의 100번째 단독 콘서트 "백일잔치 같아"
전체 투어의 최종회였던 22일 저녁, 아이유는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또다시 대중음악 콘서트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실험했다. 첫 곡 '홀씨'부터 리프트 장치를 타고 공연장을 날았다. 경기장 바닥 좌석까지 5만여 관객이 반짝이는 응원봉의 물결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빈틈없이 소리의 공간을 채운 밴드와 오케스트라, 공연장 상공을 캔버스 삼아 펼쳐 보인 드론쇼와 레이저쇼,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듯 수시로 터지는 폭죽까지 눈과 귀가 쉴 틈이 없는 공연이었다. 3시간 동안 26곡을 부르며 후반부에는 다소 목이 잠긴 듯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열창하는 대목에선 공연을 이끌어가는 노련미도 엿보였다.
이날 무대는 아이유의 첫 월드 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인 동시에 단독 콘서트로 100회째가 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2008년 데뷔한 그는 4년 만인 2012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4,000여 관객과 처음 만났는데, 12년 만에 12배 이상 커진 공연장에 섰다. 아이유는 "저의 100번째, 백일잔치 같은 공연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저 따위’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멱살 잡고 끌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월드 투어까지 하며 호강했다"고 말했다.
정점에 이른 아이유, 한 단계 도약할 시기
무명의 신인에서 정상급 스타로 성장한 16년 동안 아이유는 단순히 인기 가수를 넘어 국내 대중문화계에 하나의 아이콘이자 상징이 됐다. 이번 투어는 이를 상징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차츰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곡을 쓰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면서 또래 세대와 공감대를 넓히는 한편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도 "아이유는 가수로서 폭넓게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도 연기에서까지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기부 등 선한 이미지로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이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어는 그간 아이유의 약점이었던 해외 인지도가 최근 수년간 부쩍 높아졌고 팬덤 또한 확대됐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아이유에게 의미가 깊다. 한편으론 넓어진 팬덤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20대라는 나이를 모티브 삼아 성장 서사를 잘 만들어오며 불가능에 가까운 세대 통합을 이뤘는데 앞으로 이 같은 영향력을 어떻게 음악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브랜드를 재정립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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