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현대차, 이민 단속 맞고 대반전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서 정의선 회장이 생산된 아이오닉5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가 미국에서 충격적인 이민 단속을 당한 지 불과 20일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대규모 구금 사태가 벌어진 이후, 현대차가 미국인 대상 공개채용에 나서며 현지 여론 달래기에 발칵 뛰어든 것이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의 모습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오는 30일 조지아주 지역 기술전문대학인 ‘서배너테크’에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특히 군 복무자와 재향군인을 우대한다”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다.

27억 달러 추가 투자로 3000명 미국인 채용

더 놀라운 건 현대차의 투자 확대 발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18일 뉴욕에서 “조지아주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겠다”며 27억 달러(약 3조6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민 단속 현장의 모습

이번 투자로 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조지아주와 맺은 계약에 따라 2031년까지 8000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어야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3129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한 상태에서 이번 확장으로 목표 달성에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현지 직원까지 나선 ‘이미지 회복 작전’

현지 직원들도 현대차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조지아주 출신 브렌트 스터브라는 현지 직원은 애틀란타저널에 기고문을 내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리더십의 96%가 현지 출신이고 직원 절대 다수가 인근 지역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가 용접부에서 일하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누리는 사례, 이발사에서 도장 부문 팀장으로 승진한 사례” 등 실제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며 “외국인 전문가들은 장비 설치와 직원 교육을 위한 합법적 협업자”라고 변호했다.

현대차 채용박람회 공고

조지아주 현지 언론들도 현대차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방송국 WTOC는 “이민세관단속국 급습 뒤 첫 국내 채용박람회”라며 이번 채용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의 장기적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민 단속 사태로 타격받은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