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신용판매 '본업'에 충실…올해도 1위 굳힌다

서울 중구 삼성카드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카드

삼성카드가 본업인 신용판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쌓아온 고객 자산과 결제 노하우를 기반 삼은 것으로, 카드 업계 실적 1위를 굳힌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삼성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139조1074억원으로 전년동기(127조4112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이는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신용판매 총액(709조7180억원) 중 1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카드는 2024년 8개 전업카드사 신용판매 총액(681조841억원) 중 18.7%를 차지했는데 1년 만에 점유율이 1%p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작년에는 개인 신용판매 1위인 신한카드(145조2866억원·20.5%)와의 점유율 격차를 0.9%p까지 좁혔다. 이는 2024년(1.9%p)보다 1%p 줄어든 수치다.

삼성카드가 치고 올라가는 사이 다른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소폭 낮아졌다. 2024년과 2025년 점유율을 보면 현대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19.1%, 16.1%로 동일했고 △신한카드 20.6%→20.5% △롯데카드 10.7%→10.2% △우리카드 7.3%→7.1% 등은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가맹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취급 위축 등의 업황 악화 속 본업인 결제 시장 공략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동안 쌓아온 사업 기반과 노하우로 승부수를 띄운 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연결된 셈이다.

/자료 정리=유한일 기자

삼성카드 신용판매 성장의 첫 번째 동력은 고객 기반 확대다. 전체 회원 수는 연말 기준 △2023년 1286만명 △2024년 1310만명 △2025년 1347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용판매 실적은 실제 결제 빈도가 좌우할 수밖에 없는 만큼 양적 성장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 전방위적 협력 기조도 주효했다. 대표 사례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공략이다. 여러 브랜드와의 제휴로 충성 고객을 흡수하고 소비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작년 PLCC 제휴사로 스타벅스를 품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제고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이용액 지표가 주요 성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카드수익은 2조657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646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내실 중심의 성장을 추구한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강도 높은 자산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한 회사로 꼽혔다. 작년 3분기 연체율은 0.93%로 전분기(0.98%) 대비 0.05%p 하락했다. 8개 전업 카드사 중 0%대 연체율을 유지한 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0.79%) 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일으킨 판도 변화의 지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497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는데,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에서도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기준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 신용판매 실적 성장세까지 맞물릴 경우 독주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경쟁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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