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220달러 깨지자 매수 폭발…트럼프 수혜주에 관심[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4. 10. 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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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 공개 이후 급락하자 테슬라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한 주 동안 4억달러에 육박하는 순매수세가 몰렸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2억5000만달러가 넘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실적 부진 경고로 ASML 주가와 반도체주가 하락하자 ASML과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에도 자금이 집중됐다.

반면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엔비디아는 2억달러가 넘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9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를 포함하면 순매도 규모는 2억8000만달러가 넘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결제일 기준 14~18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555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한 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지난 8월 8~14일 이후 두 달만에 최대 순매수 규모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0.4% 올랐다. 이후 17~18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7% 추가 상승했다.

지난 10~16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두 달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은 테슬라 덕이었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테슬라를 2억1202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1억5701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다른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 역시 2931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와 테슬라 2배 ETF인 TSLL, TSLT로 유입된 순매수 자금은 총 3억9834만달러예 달했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 공개 이후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10일 밤에 로보택시를 공개했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주가는 11일 8.8% 급락하며 217.80달러로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11일에만 테슬라를 2억737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이날 TSLL은 1억3089만달러, TSLT는 1622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의 주간 순매수 규모 대부분이 지난 11일에 집중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8일 220.70달러로 마감하며 로보택시 공개 직후인 지난 11일 주가 수준에서 소폭 반등했을 뿐이다. 테슬라 주가의 다음 큰 변곡점은 오는 23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실적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10~16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 사이에 테슬라와 TSLL에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ASML ADR(미국 주식 예탁증서)을 3번째, 4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SOXL과 ASML을 대거 사들인 이유는 지난 15일 ASML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ASML을 비롯한 반도체주가 하락하며 저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었다.

ASML은 지난 15일에 16.3%, 지난 16일에 6.4% 급락했다. SOXL은 지난 15일에 15.6% 추락하고 16일에는 0.03% 약보합을 나타냈다.

지난 10~16일 사이에 SOXL은 7307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는데 15~16일 이틀간 순매수 규모가 2억36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지난 10~14일 사이에는 SOXL을 순매도했다가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15~16일 이틀간 대거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ASML은 지난 10~16일 사이에 5194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는데 15~17일 이틀간 순매수 규모가 5253만달러였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6일에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대만 파운드리 회사인 TSMC ADR도 2610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실적 발표 전부터 TSMC에 대해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여왔다.

트럼프 수혜주에 자금 몰려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도 3215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TMF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수익률과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DJT)이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트럼프 미디어는 288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선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는 베팅 플랫폼인 칼시에 따르면 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베팅하는 금액이 많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도 한 달 사이에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외에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로 꼽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U)도 2018만달러 매수 우위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도 뛰고 있다.

10월10~16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반면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대규모 순매도를 계속했다. 지난 10~16일 사이에 엔비디아는 2억494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7973만달러 순매도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4일 138.07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ASML 충격으로 주가가 131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18일 다시 138달러까지 올라왔다.

지난주 구글과 아마존이 잇달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한 전력 구매 계획을 밝히면서 대표적인 SMR 상장사인 오클로와 뉴스케일 파워의 주가가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이 가운데 뉴스케일 파워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서며 4177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뉴스케일 파워의 차익 매물이 두드러진 이유는 서학개미들이 오클로보다 뉴스케일 파워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스닥100지수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나스닥100지수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차익 매물로 3593만달러 순매도됐다.

애플은 355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순매수 한 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ASML 충격으로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가 차익 실현에 따라 316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양자 컴퓨터회사인 아이온큐도 2915만달러 순매도했다. 아이온큐는 최근 한달 남짓 사이에 주가가 두 배가량 폭등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로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는 274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오는 24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도 1402만달러 순매도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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