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싫어' 팬-레전드 말 안 들은 뮌헨 CEO "KIM 활약, 너무 아름다운데" 함박 웃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팬도 레전드도 하나같이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를 믿지 못했다. 악화된 여론에 흔들릴 법도 했는데 정작 뮌헨 수뇌부와 감독이 믿어주면서 '철기둥'의 부활을 알렸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빅클럽 뮌헨에 입단했다. 2년새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쳐 독일 최고 명문 클럽에 도달했다. 기대감이 컸다. 나폴리를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센터백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2023년 프랑스풋볼 발롱도르가 선정한 최고의 중앙 수비수 자리도 차지했다.
냉정하게 김민재의 뮌헨 첫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크게 탔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혹사를 걱정할 정도로 매 경기 풀타임이 당연했다. 괴물 같은 수비력을 잘 보여주면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런데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주전 자리를 잃었다. 때마침 임대로 합류한 에릭 다이어의 분전과 맞물려 여러 경기를 치르며 녹초가 된 김민재의 집중력 결여가 더해지면서 벤치 멤버로 강등됐다.
언젠가부터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범한 치명적인 실수 2개로 김민재는 한없이 추락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센터백을 정리할 때마다 1순위로 거론됐다.
김민재는 바로 도망치지 않았다. 뮌헨에 남아 자신을 증명하려고 한다. 시즌이 끝나자 마자 내린 결정이다. 국내로 일찍 돌아와 부상을 치료하고, 프리시즌을 대비했다. 그래도 여론은 좋지 않았다. 인터 밀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이적설이 돌자 독일 언론은 김민재를 팔아야 한다고 선동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은 이가 뮌헨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자 대뜸 김민재를 들먹이기까지 했다. 마테우스는 "더 리흐트는 뮌헨 수비의 리더였다. 그런 리더가 사라진 게 안타깝다. 뮌헨의 중앙 수비수라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며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빠른 패스 게임에서 안정적이지 못한 선수다. 그를 상처받게 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김민재의 그런 점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감정을 실었다.
레전드 주장에 팬들도 반응했다. 무려 7만여 팬이 더 리흐트의 방출을 막아달라고 청원할 정도였다. 김민재가 부진할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데 구단 고위층이 흔들리지 않았다. 더 리흐트 대신 김민재를 남기는 결단을 내렸다.
앞서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더 리흐트와 관련한 청원을 모두 확인했다. 많은 팬이 잔류를 원하는 걸 알았다"면서도 "매각이 필요했다. 더 높은 라인에서 수비할 수 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있어 더 리흐트를 팔기로 했다"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철벽 호흡으로 보답하고 있다. 김민재는 요즘 자신을 지적하던 시선을 모조리 바꿨다. 높은 잣대를 들이대며 늘 비판조였던 '키커'는 분데스리가 5라운드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 11에 김민재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상당히 짠 평가를 보여줬던 곳인데 이번에는 키미히와 함께 평점 2점을 부여하며 뮌헨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마테우스도 호평을 내놓았다. '스카이90'에 출연한 그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지난 7~8개월 동안 정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올바르게 돌려놓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박 결정을 한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보여주는 뛰어난 경기를 보고 있어 행복하다"며 "김민재가 지난 시즌 비판 받은 건 사실이다. 실제로 좋지 못한 활약을 보여준 적도 있다. 하지만 프리시즌 이후 최고의 폼으로 돌아온 점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완벽하게 얻었다. 콤파니 감독도 팬들의 여론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고 있다. 참 아름답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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