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독일戰 결승골 김영권 “그때와 비슷… 더는 뒤로 갈 곳 없다”

도하/성진혁 기자 2022. 12.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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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32·울산 현대)에게 ‘월드컵 태극 문양’은 롤러코스터 티켓이었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오종찬 기자

2012 런던 올림픽(23세 이하) 동메달 멤버로 주가를 높였던 그는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2014 브라질 대회에선 시련을 겪었다. 2차전이었던 알제리전(2대4 패배)에서 중앙수비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017년 8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선 주장을 맡아 비긴 뒤 “관중이 많아 선수들과 소통하기 어려웠다”는 실언을 했다가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절치부심하고 도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는 골키퍼 조현우와 함께 수비진에서 가장 큰 활약을 했다. 특히 2패 후 맞은 독일과의 3차전에선 철벽 방어를 선보였고, 0-0이던 후반 추가 시간엔 선제 결승골까지 넣었다.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득점이 무효가 될 뻔했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골이 인정됐다. 이후 손흥민의 추가 골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2대0 승리라는 역사를 썼다.

카타르는 김영권의 세 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에서 부주장을 맡은 그는 우루과이전(0대0)에서 김민재와 호흡을 맞춰 제 몫을 다했다. 상대에게 유효 슈팅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을 만큼 견고한 수비를 했다. 2018 대회 독일전에 이어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2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가나전도 무실점으로 마치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2대3 패배였다. 가나가 3번 시도한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한국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았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김영권의 99번째 A매치(국가대항전)가 된다. 만약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그는 카타르에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다. 그는 1일 기자회견에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4년 전 독일전을 앞뒀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더 뒤로 갈 곳이 없다. 그만큼 간절하다”면서 “1, 2차전에서 보여줬던 열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운도 좀 따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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