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부럽지 않다" 실물 보면 말문 막히는 국내 절경지

제주 용머리해안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용일

제주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은 푸른 바다와 유채꽃을 떠올린다. 하지만 제주에는 지도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직접 걸어야만 닿을 수 있는 진짜 자연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용머리해안. 이곳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자연의 힘을 보여주는 해안 절벽으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제주의 속살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다.

제주 용머리해안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승환

용머리해안이라는 이름은 그 지형에서 비롯됐다. 마치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곡선의 언덕과 절벽은 오랜 시간 바람과 파도에 깎이며 형성된 사암층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졌다.

이 퇴적층은 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기듯 과거의 흔적을 하나씩 펼쳐 보여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시간성에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파식대는 바다와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처럼 이어져 있고, 실제로 그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다.

제주 용머리해안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상일

용머리해안의 진가는 날씨와 바다 상태에 따라 제한되는 탐방로에서 드러난다.

이곳의 길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만조 시간이나 파도가 높은 날엔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다. 그만큼 그 순간을 마주하는 경험은 더욱 특별하다.

제주 용머리해안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탐방로 입장료는 2,000원. 산방산휴게소에서 내려오는 길이 일반적이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굴방, 기묘한 바위 형상, 그리고 멀리 펼쳐진 수평선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인위적인 손길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의 위용을 간직한 이 해안길은 제주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다.

제주 용머리해안 포토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용머리해안을 이루는 사암층은 수천만 년에 걸쳐 퇴적과 침식을 반복하며 만들어졌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선에는 파도에 깎인 굴방이 곳곳에 숨어 있고, 단단한 사암이 만든 계단 같은 구조물은 마치 자연이 조각해 낸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제주 용머리해안 포토스팟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용머리해안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넘어 지질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해안 침식의 전형적인 예시로 꼽히는 파식대는 제주도의 지질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자연의 기록장과 같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천만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듯한 묵직한 감동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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