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7천원 티켓 235만원에 팔아…붙잡힌 매크로 암표상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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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뒤 웃돈을 받고 재판매한 암표상 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피의자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암표 중에는 가격이 수백만 원대까지 치솟아 논란이 됐던 가수 임영웅·나훈아 콘서트 티켓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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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뒤 웃돈을 받고 재판매한 암표상 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모두 컴퓨터 활용에 익숙한 20~30대로 대부분 생활비나 용돈 마련 목적으로 암표를 매매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관 풍속범죄수사팀은 지난 3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지난달 24일까지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순차적으로 특정, 공연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보통 온라인으로 공연 티켓을 예매하려면 수만~수십만 번 대 순번 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예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1~2분 내 예매링크에 접속해 다수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학생인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6~7월 있었던 나훈아 콘서트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가 가능함에도 이런 방식으로 동시에 9매까지 예매에 성공했다.
피의자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암표 중에는 가격이 수백만 원대까지 치솟아 논란이 됐던 가수 임영웅·나훈아 콘서트 티켓이 포함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암표는 지난 7월 배우 변우석 팬미팅 입장권으로 당시 정가 7만7000원인 표가 235만 원에 거래됐다.
20대 여성 B 씨는 블로그나 X(옛 트위터)를 통해 의뢰받아 티켓 예매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며 1억 원 상당 범죄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평균 5개월간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모두 1억3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경찰 조사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검거 사례는 공연법 개정 이후 첫 적발이라는 의미도 있다. 최근 몇 년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미리 확보하고 웃돈을 받아 되파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기획사와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자 지난 2월 국회는 이같은 행위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공연법을 개정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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