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도마 위에..."갈등 진앙 역겹다"에 야당 엄호
민주 "국민 신뢰 얻지 못하는 건 MBC 아닌 KBS"
과거 MBC 고위 간부 사용 업무추진비 도마 위에
[앵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과 방만 경영을 두고 질의가 집중됐습니다.
국민의힘은 MBC를 향해 국민 갈등의 진앙이라며 역겹다고 맹비난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초점을 다른 방송사에 두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영방송 3사를 상대로 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서 국민의힘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상대로 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각종 보도에서 여권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특정 정당 즉 더불어민주당엔 관대한, 언론으로서 볼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쏘아붙인 겁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방위 : MBC를 국민 갈등의 진앙지로 만들어 놓고 5분 넘게 자화자찬 하시는 걸 제가 듣고 있으니까 솔직히 좀 역겨웠습니다.]
민주당은 그러나, 여러 조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공영방송은 MBC가 아닌 KBS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훈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 콘텐츠 경쟁력 볼게요. 박민 사장 KBS 신뢰도 갤럽조사에서 8.5%였어요. MBC 25.3%, MBC가 4배 높아요. 신뢰도가.]
과거 MBC 임원진의 업무추진비 현금 사용 등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방만 경영' 사례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여당은 지난 3년 동안 MBC 고위 간부들이 사용한 업추비가 20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휘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방위 : 지난 2022년 11월에 한 시민단체가 박성제·최승호 전 사장 MBC 전 현직 임직원 상대로 해서 20억 원 현금으로 카드가 아닙니다. 업무추진비 썼다. 이것 고발했거든요.]
방문진 이사장은 국세청의 문제 지적 뒤 제도를 정비했다고 해명했고,
[권태선 /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국세청 조사에서 문제라고 지적을 받아서 이번에 저희 이사회에서 그런 제도를 없애라고 해서 그냥 급여, 급여화 했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MBC의 'KBS 사장 등 간부들의 업무추진비 대폭 증액' 보도를 꺼내 들며 여당과 초점을 달리했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 MBC 보도에 대해서 KBS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악의적 보도라며 자신들은 법인 카드로만 사용하는 만큼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감사를 통해 엄격히 통제된다고 오히려 역정을 내었습니다.]
하지만 여당은 MBC가 지난 2020년 북한 열병식엔 '밤 축제'라고 제목 붙인 반면, 이달 초 국군의 날 시가 행진엔 군사정권의 잔재 등을 언급한 점을 고리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박충권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방위 : 북한 열병식이 밤 축제로 꾸몄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죠. / 이번 10월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대해서 군사 정권을 방불케 한다. 이렇게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이 과정에서, 야당 소속 과방위원장이 여당 질의 의원과 방문진 이사장의 나이 차 등을 시사하면서 여야 간 설전도 오갔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증인들께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옳겠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장유유서의 정신이 몸에 배어서 솔직히 더 불편했는데…]
방문진 이사장은 질의 대상이 된 보도들과 관련해, 전체 뉴스를 보고 말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는 차수 변경을 하며 자정을 넘긴 뒤에 마무리됐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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