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측, 영풍정밀 경영권 사수전에 1천181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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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최씨 일가 핵심 3인이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계열사 영풍정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채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3인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공개 매수 신고서에서 영풍정밀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천500주를 공개 매수하는 데 최대 1천1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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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시작…MBK, 기업가치 증대에 관심 없어"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최씨 일가 핵심 3인이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계열사 영풍정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채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3인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공개 매수 신고서에서 영풍정밀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천500주를 공개 매수하는 데 최대 1천1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1일 주요 경제 신문 광고를 통해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내고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영풍정밀 발행 주식 25%를 주당 3만원에 사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공시에서 1천181억원의 공개 매수 대금 중 300억원은 최 회장 등 주주 3인의 자기 자금으로 하고, 나머지 881억원을 하나증권에서 차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출 조건은 최소 고정 금리 5.7%로 만기는 차입일로부터 6개월이다.
이를 위해 제리코파트너스는 하나증권과 지난 9월 30일 총 1천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리코파트너스의 사내이사에는 최윤범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포진됐다. 제리코파트너스의 이승호 대표이사는 현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공개 대항 매수의 목적이 MBK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공개 매수 목적은 MBK의 적대적·약탈적 M&A 시도에 대응해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대상 회사의 기업 가치 및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회사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대상 회사의 현 경영진이 장기간 축적된 영업 능력과 산업 전문성,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홍보 대행사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이번 대항 조치를 '본격적 반격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기업가치 증대에 관심이 없는 MBK파트너스가 오로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매수에 나선 것을 저지해 기존 주주들이 지지하는 회사의 경영 방침과 주주 친화 정책 등을 예정대로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 측이 본진인 고려아연보다 계열사인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 매수에 먼저 나선 것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향후 치열한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BK 연합의 희망대로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으로부터 고려아연 지분 1.85%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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