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의 주방에 숨겨진 비밀은..? 헉 정말 놀랍네~
안녕하세요, 집에서 일하며 요리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올리비아입니다.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최소한의 공사만 진행하기로 맘 먹었으나, 사전 점검 이후 조금씩 욕심을 내다 보니 구조변경까지 하게 되었어요. 결혼 7년차이지만 집안일은 여전히 서툴고 귀찮은 저희 부부에게는 실용적이면서 편안한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남편은 충분한 휴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거실 공간, 요리하는 걸 즐기는 저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주방이 넓고 쾌적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하게 된 욕망은 채우고 공간은 비운 저희 집을 소개 합니다 :D
1. 도면
저희 집은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84A 구조로 정남향 집이에요. 신축이라 입주 전에 조명과 도배 정도만 다시 해야지 생각했다가 사전 점검을 다녀온 후 밀려 드는 인테리어 욕망.
생각보다 좁은 주방과 어두운 집안 분위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고민하게 되었고 여러 업체와의 상담 끝에 입주 3개월 전, 딱 원하는게 무엇인지 한번에 알아봐 주시고 소통이 잘 되는 턴키 업체와 부분 인테리어 계약을 했어요.
디자인을 결정하기 전에 수많은 레퍼런스들을 보면서 비슷한 이미지와 톤으로 결정이 되더라구요. 한결 같은 취향 덕분에 결정의 순간 고민 없이 느낌대로 바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레퍼런스를 전달 한 뒤 1차 견적을 받았을때 놀라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온 거죠. 다른 걸 포기 하더라도 주방만큼은 잘, 확실히, 제대로, 예쁘게 바꾸고 싶어요.
📌 공사 계획
1. 주방 구조 변경 (상부장, 알파룸, 팬트리 공간 가벽 철거)
2. 도배 : 전체 재시공
3. 조명 : 주방, 거실, 방 메인등 철거 후 간접등 시공 + 우물 천장 막기
4. 가구 : 침실 헤드 보드 & 파운데이션 제작 + 드레스룸 연결 문 + 드레스룸 붙박이장 + 주방가구
*하고 싶었지만 포기한 것 (9mm 문선, 샤시(새시), 필름 시공)+바닥
2. 주방 Before
조명을 켜도 어둡고 침침했던 거실과 주방, 그리고 주광색 조명과 회색 벽지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집이었어요. 특히 주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저에게는 주방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철거하고 나니 이렇게 넓은 공간이었나 싶었죠. 철거하기 전 날까지 과연 잘한 결정인가 고민했는데 이렇게 넓어진 공간을 보니 새롭게 바뀔 모습이 기대됐어요.
기존 주방 가구를 철거한 바닥의 빈 부분은 시공된 자재와 동일한 모델로 부분 시공을 하기로 했고, 그 덕분에 비용을 많이 줄이게 되었습니다. 꼼꼼하게 보양 작업을 하고 공사를 진행한 덕에 작은 흠집 없이 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주방 After
저희는 자연의 색에 가장 가까우면서 편안한 컬러인 우드톤으로 집을 꾸미고 싶었어요. 도배로 전체 분위기를 한 톤 밝게 조정하고, 모든 조명은 전구색 간접등으로 교체한 뒤 알파룸을 다이닝 공간으로 바꾸었어요. 철거할 수 없는 내력벽이 두 개나 남아있긴 하지만 개방감이 공사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죠?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그만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주방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고민한 공간입니다. 저희 집 주방의 인테리어 포인트는요,
- 상부장 없애기
- 세라믹 상판의 넓은 아일랜드
- 일체형 인덕션으로 천장형 후드도 없애기
- 모든 것은 서랍과 가구 속으로 수납하여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깔끔함
때마침 냉장고 손잡이 없이 터치로 오픈 가능한 키친핏이 나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먹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는 식재료는 그때 그때 구입하는 편이라 키친핏의 용량이 부족하진 않았어요. 저희는 냉동, 냉장, 김치냉장고 순으로 설치를 했고 남은 공간은 모두 무늬목으로 수납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생활가전들은 최대한 눈에 안 보이도록 수납 하고 싶었기 때문에 블렌더와 전기주전자 모두 수납장에 넣어 보관하고 사용 할 때만 꺼내고 있어요. 특히 냉장고 위쪽 수납장의 경우 깊이가 매우 깊은 편이라 팬트리 못지 않게 굉장히 많은 양의 생활용품들을 수납 중입니다.
모든 가구는 푸쉬 도어를 모두 사용해 외부에서도 손잡이 없이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제작 했어요.
상부장의 빈자리는 싱크대 하부장과 아일랜드 서랍이 대신 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제작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식기들은 아일랜드 하부장의 서랍에 수납해 사용 중인데, 서랍형이다 보니 한 눈에 모든 그릇을 볼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해요. 상부장을 사용할 땐 늘 까치발을 해서 그릇을 찾는 게 일이었는데 말이죠.
무거운 식기들이 많은 편이라 서랍을 제작할 때 하드웨어를 전체 다 바꾸진 못했지만 레일만큼은 블룸 레일을 사용해서 하중을 보완했습니다.
아일랜드 하부장 뒤편으로도 남는 공간을 이렇게 수납할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에 팬트리는 없지만, 실온 보관이 가능한 식재료들을 넣어 둘 수 있어요. 평소 가공식품보다는 제철 식재료들을 조금씩 자주 사먹는 편이라 이 공간은 주로 간식과 와인들로 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수납공간들이지만 문을 닫으면 티 안 나는 깔끔함.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이 선들이 굉장히 편안함을 준답니다.
조리대 바로 뒤쪽이 아일랜드라 식재료 손질 후 이동 동선이 매우 짧고 효율적인 구조에요. 아일랜드와 싱크대 상판을 모두 세라믹으로 결정한 이유는 오염과 관리가 편리하길 바래서였어요.
제철 식재료들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를 잘 알고 있고 즐기다 보니 다양한 음식들을 만드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는데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음식물이 상판에 스며들어 오염되더라구요. 세라믹의 경우엔 김치 양념도 바로 스며들지 않고, 기름 때 관리도 쉬운 편이라 주방 청소 시간이 굉장히 단축되었답니다.
주방과 세탁실이 바로 붙어 있어 세탁물들은 바로 아일랜드에서 정리해 수납하기도 하구요.
대면형 주방을 계획하면서 천정형 후드+일반 인덕션 vs 후드 일체형 인덕션의 고민을 마주하게 됐죠. 천장의 후드 하나로 공간의 느낌이 확 달라지는 여러 사진들을 보며 가성비 좋은 일체형 인덕션을 검색 했고 이태리 브랜드인 엘리카 니콜라 프라임 모델을 설치했습니다.
엘리카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끌렸고, 기능이 단순할수록 잔 고장이 없을 것 같았어요.
낮은 높이의 후라이팬과 냄비를 사용할 때는 천장형 후드 못지 않게 흡입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고, 필터랑 흡입구도 식세기에 넣어 세척하면 되니 주부생활이 두 단계쯤은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주방이 달라지니 요리하는 시간이 더 즐겁고, 더 예쁜 차림새로 식사를 준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일랜드 한쪽엔 매립형 콘센트를 설치해 블렌더와 전기 포트 등 조리하면서 필요한 전기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생각보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이 꽤 많은 편이고 주로 아일랜드에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매립형 콘센트는 필수라 생각해요.
주방 쪽 창문의 경우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고, 물이 많이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따로 블라인드는 하지 않았어요.
싱크대 상판도 모두 세라믹을 사용했기 때문에 싱크볼 또한 비슷한 컬러였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화이트 보다는 조금 떠 따뜻한 색감의 아이보리를 원했는데 정말 세트로 구매한 것 같은 컬러의 싱크볼을 설치하던 날 상상이 이렇게 현실이 되는구나! 하고 너무 기뻤죠.
싱크볼은 탑 마운트 방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설치하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설거지 후 물기를 제거하기에도 수월한 것 같아 만족 중입니다.
수전은 어디까지나 나만의 만족일 수 있겠지만 주방 인테리어 하면서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 중 하나였어요. 아무래도 샤워형 수전에 익숙했기 때문에 사용감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인출형 방식이 결합되어 불편 없이 사용 중이에요.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생각보다 물 튀김도 적은 편인 것 같구요. 수전과 세제 디스펜서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인데도 비슷한 소재이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는 세트 같죠.
주방 인테리어 후 제가 가장 만족스러운 가전은 바로 직수형 정수기예요. 평소에 물을 엄청 마시는 남편 때문에 정기적으로 생수를 배송하고, 브라타 정수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매번 분리수거랑 필터 관리가 힘들었거든요. 직수형 정수기로 교체 하고 나니 편리함 때문에 더 자주 물을 마시게 되어 건강도 함께 챙기게 됐어요.
인테리어 공사 시작 전에 턴키 대표님께서 저희가 가지고 있고, 구매 예정인 가전 리스트를 먼저 확인하는데 이런 공간을 계획하기 위함이었죠. 싱크대 하부장 한 칸은 정수기 본체 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필터와 함께 보관하니 다른 용품들이랑 섞이지 않고 위생적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설거지를 항상 도맡아 하던 남편이 가장 만족하는 가전은 바로 식기세척기에요. 브랜드 마다 기능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저희는 무엇보다 다이얼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풀 빌트인 식세기를 선택해서 가구처럼 보이도록 설치하고 싶었어요.
모든 선들은 하나로 똑 떨어지지만 톤과 조명은 부드럽게,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모두 수납장에 감추어 큰 노력 없이도 항상 단정한 주방을 유지하려고 매일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파룸과 팬트리 공간이 있던 이 곳은 모든 가벽과 문을 철거 후 다이닝 공간으로 새롭게 바꿨습니다. 창문 아래쪽은 하프장을 짜서 그 안에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어마어마한 양의 그릇과 식기들을 보관 중인데 그릇들이 꽤 많죠? 사실 그릇보다 컵과 잔이 많아서 이사 후 정리하면서 많이 놀랬답니다.
식탁과 의자는 모두 마음에 드는 컬러와 제품들로 따로따로 구매를 했어요. 원목이 주는 편안함에 너무 이질감이 들지 않는 색상들로 하나 둘 구매해서 채워가려고 합니다.
다이닝 공간에서 가장 큰 가구인 식탁을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찾아보고 고른 것 같아요. 2인 가구지만 종종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6인 테이블 정도는 사고 싶었거든요.
집 안의 분위기인 밝은 원목 제품이면서 원형 테이블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확장하게 되면 타원형으로 6인은 거뜬한 이 제품이 딱 제가 찾던 식탁이었어요. 색은 부드럽지만 원목 테이블이라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아 혼자서 확장하는 건 어렵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내력벽에 설치된 커다란 통신함은 철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액자로 슥. 가렸어요.
소파가 들어오기 전에는 거실 창가 쪽에 두고 사용을 했었는데 정면에서 볼 때는 넓은 다리 모양이 측면에서는 얇은 디자인이라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테이블 위에 포인트 조명을 할까 망설였지만 그렇게 되면 이 공간이 정말 식탁만을 위한 공간으로 구분 지어지는 것 같아 간접 조명만 설치 했어요. 주방과 마찬가지로 전구색 조명을 두고, 대신 창문에 블라인드를 조금 더 따뜻한 색으로 연출하여 약간의 공간 구분을 하기로 했죠.
베이지톤의 허니콤 블라인드라 조명을 켰을 때 굉장히 우아하고 색감이에요. 저녁식사 할 때 조명을 켜면 근사한 홈스토랑 무드로 변신 합니다.
3. 거실
저희 부부가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무엇보다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티비도 보고 영화도 보는 공간입니다. 주방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우물형 천장은 목공으로 평탄화 작업을 했어요.
저희가 거실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티비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기 때문에 메인등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주방과 동일한 벽지와 전구색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천장 중앙에 있는 메인등은 과감히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 메인등이 있던 자리에 실링팬을 설치했는데요. 실링팬은 유행을 탄다, 아파트는 천장이 낮아서 굳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정남향 집이라 여름에 너무 더울 것 같기도 했고 이 제품을 검색한 다음엔 실링팬을 돌리지 않더라도 포인트로 너무 예뻤거든요. 겨울이지만 음식 냄새를 환기하고 집안 공기 순환을 위해 몇 번 사용해보니 역시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그리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커튼은 바닥과 색이 비슷한 린넨 재질의 밝은 베이지 톤 암막 커튼과 속 커튼으로 거실이 조금 더 넓어 보일 수 있도록 매치했어요.
남편이 이사를 앞두고 가장 원했던 것 중 하나는 둘이서 누워도 부대끼지 않고 편안한 소파였어요. 거실에서 가장 큰 가구이자 집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정말 많은 소파를 보러 다닌 것 같아요. 등받이가 높지 않으면서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는 소파를 원했거든요.
그렇게 구입한 모듈 소파는 편안함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라 두 달여간 소파를 보러 다닌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았어요. 우드와 베이지 톤과도 잘 어울리는 네이비 컬러라 벨벳 재질임에도 한눈에 반했고, 위치를 바꿔 배치하면 또 다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할테니깐요.
평소에도 거실엔 소파와 티비 외에는 다른 가구를 두지 않는 편인데 정리에 자신이 없기도 하지만 비워진 공간이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져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저희는 주방과 다이닝과 자연스럽게 공간이 이어지면서도 소파 색감으로 약간의 분리감을 줄 수 있도록 배치해 보았습니다.
집 전체를 메인등 없이 전구색 간접 조명으로 조도를 낮췄지만 오히려 저녁에 눈이 편안하고 크게 어두운 느낌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형광 조명이 사용되는 공간에 들어가면 눈이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4. 침실 & 드레스룸
침실도 침실 답게 다른 가구 없이 침대만 딱 넣었어요. 결혼생활 동안 차곡차곡 찌운 살 덕분에 신혼 때 산 퀸 사이즈 침대는 이제 너무 좁은 느낌이라 KK 사이즈로 두 단계 업! 시켰습니다.
침대 헤드와 파운데이션 모두 인테리어 하며 제작해 설치를 했어요. 원목으로 제작하기에는 비용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필름으로 우드우드한 느낌을 살렸어요.
침대 헤드 위쪽의 간접등은 생략하고 매립형 독서등으로 설치했어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쏙 들어가는 형태라 먼지가 앉지 않아 관리하기 쉽고 조도도 은은해서 책 읽기에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책보다는 휴대폰을 더 많이 보긴 하지만요.)
침실의 커튼은 햇볕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네이비 컬러로 맞췄어요. 거실과 같은 컬러로 고민하다 변경했는데 무게감이 들어 오히려 좋습니다. 단점은 늦잠을 자게 되어 평일엔 커튼을 반쯤 열어둬야 지각을 면할 수 있어요.
드레스룸과 안방 욕실이 있는 공간과 분리를 하기 위해서 저희는 미닫이 문을 설치했어요. 침대 헤드와 동일하게 필름으로 시공을 했습니다.
문을 열면 이렇게 쨘, 새로운 공간이죠.
침대 외에는 가구가 없다보니 로봇 이모님이 청소하시기엔 최적의 공간입니다. 부지런한 살림꾼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짐들을 무조건 안 보이게 수납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죠.
5. 드레스룸
드레스룸이 평수에 비해 넓지 않은 편이지만 행거나 시스템으로 수납을 하기엔 정리의 벽이 너무 높아 보였어요.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금새 너저분해질 것 같아서 저희는 좁더라도 붙박이장을 설치하기로 합니다.
맞은편 공간은 그냥 버리기엔 아깝고 장을 설치하기엔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폭을 조금 좁게 만든 하프 서랍장을 설치했어요. 서랍장의 매직. 정말 옷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6. 게스트룸
타 지역에 사는 친정 부모님과 친구들이 놀러 올 때 내어드릴 수 있는 게스트룸을 저희는 이렇게 꾸며 봤습니다. 투 매트리스 침대라 프레임이 없고, 관리하기 편한 화이트 침구를 자주 사용할 공간이기 때문에 벽지마저 모두 화이트라면 너무 심심하고 건조한 느낌이 들것 같았어요.
오래 전부터 사용해 보고 싶었던 벽지가 있었기도 했구요. 다른 방들보다 더 오랜 시간 해가 들어오는 기분 좋은 하늘 색의 포인트 벽지를 과감히 이 공간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가구 배치 없이도 충분히 공간을 꽉 채워 간단한 북케이스만 지금은 두었어요.
북케이스에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과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북들을 이렇게 넣어두고 비워두는 방이다 보니 은은한 향이 날 수 있도록 제가 좋아하는 향초도 같이 올려뒀어요.
7. 현관
주방에 집중 또 집중을 했기 때문에 현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것이 현관의 컨셉이었습니다. 신발장 맞은편에 팬트리 공간으로 가벽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팬트리 문을 달게 되면 현관이 너무 답답하고 좁아보이겠더라구요. 팬트리에 수납할 짐이 많지 않은 2인 가구라 저희는 과감히 그 가벽도 철거를 했습니다. 현관 만큼은 대형 평수 느낌이 나도록 말이죠.
철거 이후에 보일러 배관 때문에 타일이 일자로 매끈하게 설치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공간만큼은 굉장히 시원하죠.
지금은 단촐하게 화분 하나를 두었지만 조금 더 근사한 오브제를 두어 좋은 기운이 드는 입구로 꾸며보고 싶어요.
마치며
내 생애 첫 인테리어는 선택과 결정의 순간의 연속이었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는 남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상은 넓고 정보는 넘치고, 예쁜 집들도 참 많이 있잖아요. 그래도 많은 레퍼런스들을 보고 선택을 해나갈수록 결국 내가 원하는 집, 나의 취향은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취향은 디테일은 간결하지만 색채는 따뜻한 집. 그렇게 제 욕망 채우고 공간을 비워냈어요. 처음 집을 꾸미던 그 마음 그대로 오랫동안 간결한 집으로 유지될 수 있길 바라며, 긴 글과 사진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