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구매 리스트에서 수입 대형 세단 자리를 조금씩 국산이 채우고 있다. 그 중심에 제네시스 G90이 있다. 의전 행사나 임원 의전차량 입찰 공고를 보면 G90이 단독 지명되는 사례가 부쩍 늘었고, 대기업 계열 법인차 갱신 주기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와 함께 비교 검토 대상에 오른다. 국내 서비스망의 촘촘함과 가격 대비 실내 품질이 현실적인 선택 이유로 꼽힌다. 이 글에서는 트림 구성부터 실구매가, 법인 유지비, 감가 흐름까지 숫자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트림과 파워트레인 — 무엇을 고르나
G90의 핵심 파워트레인은 3.5 터보(3.5T)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약 375마력, 최대토크 54kgf·m를 발휘하며 롱휠베이스(LWB) 차체의 무게를 충분히 소화한다. 차체는 표준 휠베이스와 롱휠베이스 두 가지를 운영하며, 법인 의전 목적이라면 뒷좌석 레그룸이 대폭 넓은 LWB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3년 완전변경 이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연비는 공인 기준 약 9.3km/L(LWB 2WD 기준) 수준이다. 후륜구동(RWD)과 사륜구동(AWD) 중 법인에서는 겨울철 운행 안정성을 고려해 AWD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최상위 트림으로 올라갈수록 뒷좌석 마사지 시트, 후석 엔터테인먼트, 파노라믹 선루프가 기본 포함된다.

실구매가 — 법인은 얼마에 가져가나
2025년형 G90 롱휠베이스 3.5T AWD 기준 권장소비자가격은 약 1억 3천만~1억 5천만 원대 안팎이다. 여기서 개별소비세 인하 시기나 취득세 감면 혜택 구조를 적절히 활용하면 실질 부담액이 수백만 원 달라질 수 있다. 운용 리스를 택하면 월 리스료 약 200만~260만 원대(보증금 10~20%·잔가율 조건에 따라 편차 있음)로 계약하는 사례가 많다. 완전자본리스 방식으로 처리하면 감가상각 비용을 손비로 인식하는 구조가 가능해 세무 담당 부서에서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업무용 승용차 관련 비용 처리 기준(연간 1500만 원 한도 등)은 세무사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법인 운용·유지비 — 1년에 실제 얼마나 드나
보험료는 법인 계약 기준 연간 약 250만~360만 원대로 추정된다(운전자 조건·가입 경력·특약 구성에 따라 차이 있음). 엔진오일 교체는 약 1만 5천km마다 권장되며 공임 포함 약 15만~20만 원 수준이다. 타이어는 255/45R20 사이즈 기준 세트 교체 시 약 100만~130만 원 안팎이 소요된다. 법인 계정으로 직영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입고 기간 대차 서비스가 무상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모품·정기 점검·보험료를 합산한 연간 유지비는 운용 방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약 500만~900만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감가 흐름 — 3년 후 잔가는 어떻게 되나
플래그십 세단 특성상 절대 금액 단위의 감가는 크다. 중고차 시세 기준으로 G90은 3년·5만km 내외 매물이 원 구매가 대비 60~65%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다. 법인이 운용 리스로 계약하는 경우 잔가 리스크는 금융사가 부담하므로 법인 입장의 직접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반납 후 재계약 사이클을 3년으로 잡는 구조가 많아 잔가 하락이 직접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직접 구매 후 매각하는 구조라면 3년 차 매각 시점의 시세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 대비 가성비
메르세데스-벤츠 S 450 4MATIC의 국내 판매가는 약 1억 8천만~2억 원 이상, BMW 740i는 1억 7천만 원대 이상에서 시작한다. G90은 동급 사양 기준으로 약 3천만~5천만 원가량 저렴하게 진입할 수 있다. 가격 외에도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 수, 부품 수급 속도, 한국 도로·주차 환경에 최적화된 후방 카메라와 주차 보조 기능 등이 법인 관리 실무에서 실제 편의로 이어진다는 현장 평가가 많다. 반면 해외 거래처 의전이 잦거나 수입 브랜드 선호가 조직 내 관행으로 굳어진 경우에는 여전히 S클래스·7시리즈가 선택지로 남는다.

결론
제네시스 G90은 플래그십 법인차 시장에서 수입 대형 세단의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실구매가 격차, 국내 서비스 인프라, 운용 리스 구조 적합성을 종합하면 법인 담당자 입장에서 비교표에서 쉽게 지워내기 어려운 차다. G90이 법인차 리스트에 오르는 빈도가 늘어난 배경에는 감성보다 숫자가 있다. 브랜드 선택은 조직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비용 구조를 꼼꼼히 따지는 실무자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볼 만한 차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