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명 찾은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하늘 날아 민통선 간다”

김수언 기자 2024. 2. 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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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정상 운행...80세 이상은 ‘무료’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 곤돌라. /파주시

서울에서 약 한 시간쯤을 서북쪽으로 달리면 경기 파주시에 다다른다.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 문산읍에 들어서면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임진강 남쪽 부근 마정리 일원에는 파주의 ‘평화 관광지’로 유명한 임진각이 있다. 군사분계선에서 7km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북한기념관, 각종 기념비와 통일공원 등이 모여있다.

임진각은 경기도민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다. 휴일에는 1만여명 이상이 몰리는 등, 연간 방문객은 200만명 이상을 기록한다.

공동경비구역인 판문점과는 다르게, 민간인들이 복잡한 승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임진각의 명소는 2020년 9월 14일 정식 개장한 ‘평화곤돌라’다. 곤돌라(Gondola)는 ‘흔들리다’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는데, 베네치아의 운하를 오가는 긴 배를 뜻한다.

곤돌라의 외형은 주로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리프트나 케이블카와 비슷하지만, 구조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케이블카가 고정된 케이블에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거나, 바퀴를 달아 굴러가는 방식이라면 곤돌라는 케이블에 고정돼 매달려 있고 케이블이 움직이는 구조다.

파주시에 따르면 임진강을 가로질러 한 번에 민간인통제선 안으로 넘어갈 수 있게 설계된 평화곤돌라는 2018년 12월 착공해 2020년 완공됐다. 파주시에서는 327억원을 투입했다.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파주시

곤돌라는 임진강 남쪽 임진각 관광지와 안보 체험관인 임진강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길이 850m를 잇는다. 곤돌라는 10인용 캐빈 26대(일반 캐빈 17대·크리스탈 캐빈 9대)로 운영된다. 곤돌라는 최대 50m까지 올라가, 임진각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크리스탈 캐빈에 올라타면, 바닥이 투명하게 돼 있어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8분 정도면 임진각의 하부 정류장을 출발해 임진강을 가로질러 캠프 그리브스 상류 정류장에 내릴 수 있다.

임진강 북쪽에는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가 있고, 장단반도, 북한산, 경의중앙선, 자유의다리, 독개다리 등도 관람할 수 있다.

파주시는 북측 평화전망대 구간에 ‘호국의 길’(밀리터리 스트리트)을 조성했다. 이곳엔 대한민국 각 군부대의 상징물이 설치돼 있다. 또 캠프 그리브스의 옛 볼링장을 새 단장해 ‘갤러리 그리브스’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 이야기와 정전협정서 부본 등이 전시돼 있다.

곤돌라는 개장 후 탑승객 16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만 51만4000명이 곤돌라를 즐겼다.

곤돌라는 설 연휴 동안 휴무 없이 정상 운영된다. 80세(1945년생) 이상은 오는 12일까지 무료로, 초등학생 이하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10, 11일에는 곤돌라 북쪽 탑승장 1층에서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도 운영된다.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곤돌라에 탑승하면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바로 들어가게 돼 보안서약서를 작성해야하며,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평화와 안보를 접목한 관광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체험형 DMZ(비무장지대) 관광을 파주시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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