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업체 올버즈, AI 전환에 주가 폭등…밈주식 열풍 재점화

친환경 스니커즈 생산업체인 올버즈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하자 주가가 폭등했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열기와 투기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밈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제공=올버즈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버즈는 AI 컴퓨팅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사명을 ‘뉴버드AI’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회사는 2분기 내 5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버즈는 향후 “고성능 및 저지연 AI 컴퓨팅 하드웨어를 확보하고 장기 임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물 시장이나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올버즈가 이와 같이 발표한 지난 15일 주가는 하루 만에 582% 폭등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올버즈 주식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52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친환경 신발을 앞세웠던 올버즈의 기업공개(IPO) 당시 거래량인 5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후 16일에 올버즈 주가는 약 36% 떨어지며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고 이날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52주 신저가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반다리서치는 “이미 이 패턴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다”며 “비기술 기업이 AI로 전환한다고 발표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반다리서치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중동 분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투자자들이 세금 환급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면서 또 한 번 ‘밈 주식의 여름’이 시작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아담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밈 주식의 모습”이라며 “시장이 실질적인 AI 경쟁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종목을 보상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히 AI 관련 과열 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올버즈는 경영난을 겪어 3월 말 신발 사업을 에어로솔과 에드하디 브랜드를 보유한 아메리칸익스체인지그룹에 3900만달러에 매각했다.

윌리엄블레어의 딜런 카든 애널리스트는 2021년 IPO 이후 올버즈 주가가 약 96% 폭락한 기업이 AI 전환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어떤 기준으로 봐도 마지막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급등을 “유통되는 주식 수가 매우 적고 자동화된 모멘텀, 그리고 통제되지 않은 과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버즈를 “더 이상 추적할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며 커버리지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SNS 플랫폼인 마이세움도 AI 전환을 발표하고 사명을 마이세움.AI로 변경한 이후 주가가 150% 급등했다. 몇 달 전에는 알고리즘홀딩스가 잠시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1년 전까지 노래방 기기 판매업체였는데 지난 2월 AI를 활용해 인력을 늘리지 않고도 화물 운송량을 300~400%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4배 폭등했지만 이후 다시 급락했다.

AI 열풍 이전에도 주목받는 새로운 기술로 사업을 전환하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7년 12월 음료 회사 롱아일랜드아이스드티는 블록체인 사업으로 전환하고 사명을 롱블록체인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또 기존 음료 사업은 매각했다. 이에 주가가 폭등했지만 이후 비트코인 가격 급락 영향으로 2019년 나스닥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파텔은 올버즈 외에도 테슬라, 팔란티어,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등 장기 인기 종목들에 대한 개인 투자자 매수세도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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