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하이도 소비쿠폰 발행”…한동훈 “중국식 경제가 목표냐”

‘민생회복 지원금’ 폐기 뒤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중국의 소비쿠폰 대량 발행 사례를 들어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 지원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중국식 경제가 민주당의 목표냐”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소비 촉진을 위해서 약 5억위안(943억원)의 쿠폰을 발행한다고 한다”며 “중국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안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목이 그야말로 말라비틀어지고 있고 서민의 삶은 그야말로 짜부라들고 있다”며 “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있고, 서민들 숨통이라도 좀 열릴 수 있게 하는 그런 예산은 쓸 수가 없다는 것인가. 반국민적인 국정 운영”이라고 했다.

중국의 소비쿠폰 발행 사례를 들어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뼈대로 하는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특별조치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끝에 폐기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 대표를 향해 “중국식 경제가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냐”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법안이 위헌 요소가 있는 데다 경기부양 효과는 적고 물가 상승만 부추길 수 있는 ‘현금살포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